전기차 아니지만 전기로만 63km 달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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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5세대 라브4 PHEV SUV 출시
전비 효율성 부각 韓서 명예회복 노려
투박한 실내 인테리어는 다소 아쉬워

도요타가 한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떨쳐내기 위해 2023년 신차 8종 출시 계획을 세우고 첫 번째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선보였다.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은 승차감과 전기차 못지않은 효율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도요타의 존재감을 다시 드러내겠다는 전략이다.

라브4 PHEV(사진)는 도요타의 대표 SUV 라브4 5세대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도요타가 지난해 4월 한국 시장에 선보인 뒤 올해 2월 말까지 3082대가 팔린 라브4 하이브리드 모델과 외관은 같다. 전장(앞뒤 길이) 4600mm로 현대차 투싼(4630mm)과 비슷한 크기다.

라브4 PHEV의 강점은 효율성이다. 도요타는 18.1kWh(킬로와트시)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활용한 순수 전기 모드로 63km를 달릴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회생 제동(운동에너지를 전기로 회수하는 시스템)으로 이 거리는 더 늘어날 수 있다.

16일 실제 시승을 통해 kWh당 4.2km인 전비(전력 대비 효율)를 점검해 봤다. 우선 배터리 잔량이 없는 것으로 표기된 차량에 완속 충전기를 물려보니 완충까지 약 3시간이 걸렸다. 요금은 1kW(킬로와트)당 217원 기준 3300원. 계기판상 전기모드 주행가능 거리는 73km가 표기돼 도요타 공식 자료에 있는 63km보다 더 넉넉히 나왔다. 서울부터 경기 김포시까지 왕복 약 52km를 전기로만 주행한 결과 잔여 주행 가능 거리는 30km로 표기됐다. 운전자의 습관이나 에어컨과 히터의 작동 여부, 외부 온도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기만으로도 수도권 출퇴근을 할 수 있겠다는 인상을 받았다.

라브4의 장점인 부드러운 승차감, 안정적인 주행 성능은 여전했다. 도로에서 올라오는 소음 차단도 우수했다. 다만 8인치 크기의 중앙 디스플레이 화면은 차량 크기에 비해 작게 느껴졌다. 라브4 PHEV의 가격은 5570만 원이며 연비는 L당 15.6km다. 라브4 하이브리드 이륜구동이 4380만 원부터 시작하는 점, 실용성을 추구하느라 실내 인테리어가 다소 투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다소 비싸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도요타#5세대 라브4 phev#suv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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