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셋값 떨어지자…갱신권 대신 갈아타기 비중 ‘쑥’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23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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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건설현장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3.2.21/뉴스1
21일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건설현장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3.2.21/뉴스1
올해 1월 아파트 전월세 신규 계약에서 전세거래 비중이 7개월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선호현상, 아파트 입주 여파 등으로 전셋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자 갱신권을 사용하지 않고 낮은 가격에 신축이나 학군, 직주근접 등이 용이한 지역으로 갈아타려는 세입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23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에서 제공하는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체결된 전월세 신규계약에서 전세의 비중은 58.4%(2만2033건)으로 집계됐다.

전국 아파트 전세거래 비중(부동산R114).
전국 아파트 전세거래 비중(부동산R114).
전세 신규계약 비중은 지난해 6월 58.3%에서 6개월 연속으로 하락하다 7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갱신계약에서 전세의 비중은 작년 7월(70.8%) 이후 60% 후반대를 유지하면서 미미한 수준의 변동을 보였다.

권역별 올해 1월 전세 신규계약 비중은 수도권이 61.3%, 지방은 54.2%로 지난해 12월 대비 높아졌는데 상대적으로 전셋값 하락폭이 큰 수도권에서 많이 올랐다.

특히 서울은 1월 들어 송파, 강동 등을 중심으로 전세 신규계약이 늘면서 직전 월 대비 거래건수(4567건→4752건)와 비중(45.9%→57.8%)이 모두 증가했다.

최근 입주물량이 집중되면서 전셋값이 크게 내렸고, 전세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난 것이 거래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 이자 부담과 역전세, 전세사기 등의 우려로 세입자들의 월세 선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아파트 신규계약 비중이 커진 데에는 전셋값 하락과 높아진 월세 부담을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아파트가 빌라, 다가구 등 비아파트 유형에 비해 매매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낮아 깡통전세 위험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셋값 약세가 지속되는 만큼 수도권 아파트 시장 위주로 갱신권을 사용하지 않고 낮은 가격에 신축이나 학군, 직주근접 등이 용이한 지역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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