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올해 카누 캡슐커피로 승부… 한국인 커피 취향 우리가 잘 알아”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2월 15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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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 ‘캡슐커피’ 올해 역점 사업 선정
국내 캡슐커피 시장 4000억 원 수준
네스프레소와의 치열한 경쟁 불가피
맛으로 승부… “한국인 커피 취향 맞춤 공략”

동서식품이 캡슐커피 시장 공략을 올해 역점 사업으로 꼽았다. 대표 커피 브랜드 ‘카누’를 캡슐로 선보이고 전용 머신을 출시해 캡슐커피 시장에 다시 도전한다. 네스프레소와 직접 경쟁하면서 동서식품만의 경쟁력을 발휘한다는 방침이다.

동서식품은 ‘카누 바리스타(KANU BARISTA)’ 캡슐커피 8종과 전용 머신 5종,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 6종 등 새로운 캡슐커피 라인업을 14일 선보였다. 성장세를 보이는 캡슐커피 시장에 진출해 제품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동서식품은 국내 캡슐커피 시장 규모를 연간 4000억 원(2022년 기준) 수준으로 보고 있다.

동서식품 특허기술 ‘트라이앵글 탬핑’ 기법
동서식품 특허기술 ‘트라이앵글 탬핑’ 기법
동서식품은 기존 시장의 강자인 네스프레소와 경쟁하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공개했다. 캡슐커피의 핵심인 ‘커피를 추출’하는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해 특허받은 ‘트라이앵글 탬핑’ 기법을 적용했다. 탬핑 기법은 커피 추출 전 원두를 평평하게 다져 항상 같은 맛을 낼 수 있도록 한 동서식품의 특허 기술이다. 이를 통해 카페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수준의 맛을 낼 수 있다는 게 동서식품의 설명이다.

동서식품은 경쟁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전용 캡슐의 커피 용량도 늘렸다. “네스프레소의 커피양이 너무 적다”는 소비자들의 불만 사항을 고려한 차별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커피 머신의 디자인도 영국의 유명 디자이너인 벤자민 휴버트에게 의뢰해 집 또는 사무실 등 어디에나 어울릴 수 있는 정갈한 형태로 제작했다. 벤자민 휴버트는 고급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순, 일본 가전 파나소닉, 중국 전기차 기업 니오 제품 등을 디자인해 유명해진 산업디자이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론칭과 함께 선보인 전용 머신 캡슐 8종과 호환 캡슐 6종은 각기 맛이 다르다. 국내 소비자 입맛을 고려해 엄선해서 개발한 만큼 캡슐마다 다른 맛을 다양하게 경험해 보시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향후 ‘카누 바리스타 캡슐’ 커피 머신의 판매량이 늘고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더욱 다양한 커피 맛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모델인 네스프레소가 신제품을 꾸준하게 내놓는 것처럼 동서식품도 다채로운 맛을 출시해 다양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네스프레소와 카누 캡슐커피의 개당 가격이 비슷한 만큼 가격 경쟁력보다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쪽이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서식품은 올해 캡슐커피 시장 재진출과 성공적인 안착을 기업의 역점 사업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동서식품은 지난 2011년 독일 캡슐커피 브랜드 ‘타시모’를 국내에 출시했으나 당시 캡슐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낮은 인지도 탓에 시장에 자리 잡는 데 실패한 바 있다. 현재 캡슐커피 시장이 성장세에 있는 만큼 흐름에 발맞춰 동서식품의 새로운 사업군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카누 브랜드는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커피로 캡슐커피로도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맛에 관해 깊은 연구 끝에 최고의 품질의 커피를 개발해 낸 만큼 소비자들에게도 만족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며 온·오프라인에 걸쳐 다양한 판매처를 통해 소비자들이 쉽게 접하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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