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목돈 안될까”…삼성·SK하이닉스 성과급 ‘뚝’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3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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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초마다 임직원들에게 지급해왔던 성과급 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들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불황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초 임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초과이익 성과급과 목표달성 장려금 같은 성과급 규모가 축소됐다.

올해는 특히 물가상승률에 금리까지 높아져 심리적으로 성과급 감소폭이 더 커졌다는 진단이다. 통상 성과급이 지급되는 매년 초가 대출금을 일시 상환하거나, 자동차를 장만할 좋은 기회로 꼽혔던 예년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의 지난해 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5.1%로 IMF 경제체제 당시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이날 기준 연 4.88~8.11%로 집계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주택담보대출 8% 진입이다.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며 기업 영업이익도 급감하자 삼성전자는 지난달에 올 하반기 목표달성 장려금을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연 1회의 초과이익성과급(OPI)과 연 2회의 목표달성장려금(TAI) 등 연간 총 3회 성과급 제도를 운영한다. 반도체(DS) 부문은 실적 감소 영향으로 TAI가 지난해 100%에서 올해 50%로 줄었다.

TAI와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으로 꼽히는 초과이익 성과급(OPI)도 예년에 비해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OPI는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한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는 초과이익 성과급(OPI·옛 PS)을 최대 한도인 연봉의 50%까지 지급했고, 특별 격려금으로 기본급의 최대 200%를 별도 지급했다. 이후 메모리사업부에 월 기본급의 300%를, 반도체연구소에 기본급의 200%를 추가로 주기도 했다.

삼성전자 DS 부문의 올해 OPI 예상 지급률은 47~50%로 지난해와 비슷할 수준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본급의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금액이 줄었다는 평이다. 지난해 지급했던 특별격려금은 아예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도 성과급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1년 전 ‘1000% 성과급’을 지급하며 전 직원 3만명에게 기본급의 10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줬다. 그러나 올해 성과급은 이를 훨씬 밑돌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우선 지난해 하반기 실적에 따른 올해 목표달성장려금(PI) 성과급은 기본급의 100%를 예정대로 지급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하지만 매년 1월 말 지급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은 큰 폭 감소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이달 말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를 받는다. SK하이닉스의 PS는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만큼 올해 실적 전망치에 따라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지난달 초 곽노정 SK하이닉스 CEO(최고경영자)가 밝힌 바에 따르면 올해는 기본급의 700%가 지급될 전망이다. 연봉의 35%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임직원들도 내부 공지처럼 올해 PS 규모가 기본급의 700%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지난해 초 기본급 1000%, 즉 연봉의 50%를 지급한 것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OPI와 SK하이닉스의 PS는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 지급해 실적 집계 이후인 내년 1월 말~2월 초 사이에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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