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회선 점유율 30%대로 하락…알뜰폰에 야금야금 뺏겼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9일 1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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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무선통신 서비스 회선 점유율이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알뜰폰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 회선이 증가세가 더 커지자 상대적으로 밀린 것이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 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SK텔레콤 가입자 수는 총 3069만2923명으로 점유율 39.9%를 기록했다. SK텔레콤 점유율이 40%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1756만9058명으로 22.9%, LG유플러스는 1595만6201명으로 20.8%다.

눈에 띄는 점은 알뜰폰이다. 알뜰폰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해 9월 16%로 올라섰고 이후 계속해서 세를 불리고 있다.

무선통신 서비스 회선에는 이동전화뿐 아니라 웨어러블, IoT 등이 포함돼 있다. IoT는 알뜰폰 회선 점유율에 포함돼 있다.

알뜰폰은 지난해 8월 처음으로 1200만 회선을 넘어선 이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이통3사가 일정 기간 동안 고가의 요금제를 이용가는 조건을 전제로 휴대폰 보조금을 대거 제공하는 방식으로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섰으나 소비 트렌드가 보조금보다는 약정 없이 실제 소비 패턴에 맞는 저렴한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알뜰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뿐 아니라 알뜰폰에 포함된 차량관제, 원격관제, 무선결제 등을 위한 IoT 회선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수치상으로는 상대적으로 알뜰폰 성장률이 더 높다.

다만 IoT 회선을 제외하고 순수 휴대폰 회선만을 놓고 보면 SK텔레콤 점유율은 42%로 건제하다. KT는 24.9%, LG유플러스 20.2%, 알뜰폰 13%다.

그럼에도 이통사는 여전히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휴대폰 회선수가 실제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기준 SK텔레콤은 2371만명, KT 1412만명, LG유플러스 1131만명, 알뜰폰 618만명이었다. 같은해 11월에는 각각 2335만명, 1381만명, 1122만명, 721만명으로 유일하게 알뜰폰만 증가했다.

알뜰폰은 지난해 번호이동에서 이통3사를 상대로 매달 평균 6만여 명의 가입자를 뺏어왔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휴대폰 회선에서 SK텔레콤이 30%대로 떨어지거나, 혹은 LG유플러스가 20%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11월 5G 회선 수는 2755만1374명개 기록했다. 전월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이같은 성장세를 고려하면 지난해 5G 회선 수는 3000만명을 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5G는 올해 증가폭이 전년보다 작다. 2021년에는 월평균 75만명이 늘어났다면 지난해에는 60만명 정도에 그친다.

LTE의 경우 알뜰폰에 힘입어 하락세가 더디다. 같은 기간 회선 수는 4649만3028개로 2021년 12월 4828만8764개에서 대략 180만개 줄었다. 월평균 16만개 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무선 회선에서 LTE가 차지하는 비중은 60.5%로 아직 절반이 넘는다. 5G는 35.8%로 LTE에 한참 못 미친다. LTE 감소폭이 크지 않은 이유는 알뜰폰이 배경에 있다. 알뜰폰은 아직 대부분이 LTE 가입자다. 이통사에서는 5G 가입자가 늘어나고 LTE는 줄어들지만 알뜰폰에서는 LTE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무선데이터 트래픽은 총 93만9711TB(테라바이트)로 전월보다 3.3% 줄었다. 인당 소비 트래픽은 약 13GB(기가바이트)이며 5G는 27.6GB, LTE 7.6GB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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