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펀드, 메리츠운용 품는다…매각가 500억원 안팎 될듯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3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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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강성부펀드)가 3조 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운용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메리츠금융지주와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최근 KCGI를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CGI는 최종 주식매매계약(SPA)에 앞서 본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운용의 순자산가치는 320억 원이다. 그간 자산운용사가 주가순자산비율 1.5~2배 수준에서 거래됐던 것을 감안할 때 매각가는 50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소수 지분을 계속 보유할 가능성도 있다.

메리츠운용은 2008년 5월 설립 이후 중견 운용사로 입지를 쌓아왔다. 특히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 존 리 전 대표를 2014년 영입하면서 가치투자를 표방하며 업계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하지만 올해 6월 그는 차명투자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했고,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고 판단한 메리츠금융지주가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지배구조 개선, 배당 확대 등 주주 가치를 내세운 사모펀드 운용사로 국내 행동주의 펀드 1세대인 강성부 대표가 2018년 7월 설립했다. KCGI는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주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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