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매매 갈아타기 6억 필요…내 집 마련 더 어려워져

  • 뉴시스
  • 입력 2022년 7월 13일 1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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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 세입자가 집을 사기 위해서는 평균 6억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만해도 평균 1억8000여만원으로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것이 가능했지만 집값이 급등하면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차이가 3배로 늘었다.

특히 고강도 대출규제가 이어지는 와중에 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p) 올리는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은 한동안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7992만원이고, 평균 전세가격은 6억7792만원으로 매매가와 전셋값 차이는 6억2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평균 6억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 갈아타기 비용은 최근 5년간 급격히 늘어났다. 전세가격보다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탓이다.

5년 전인 2017년 6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억1755만원이고, 평균 전세가격은 4억2869만원으로 매매-전세가 차이는 1억8886만원에 불과했다.

그런데 2017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4억2869만원에서 6억7792만원으로 58.1% 오른 반면 매매가격은 6억1755만원에서 12억7992만원으로 두 배 이상(107.3%) 오르면서 매매-전세가 격차가 3배로 벌어졌다.

서울 다음으로 아파트 매매 갈아타기 비용이 높은 곳은 세종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세종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억6784원, 전세가격은 2억9818만원으로 매매가와 전셋값 차이는 3억6966만원이다.

경기가 매매가 6억2500만원, 전세가 3억9206만원으로 평균 갈아타기 비용이 2억3294만원으로 나타났고, 이어 ▲부산(1억9499만원) ▲인천(1억6572만원) ▲대전(1억4994만원) ▲대구(1억2461만원) ▲광주(1억183만원) ▲울산(9834만원) 등의 순이다.

한편 올해 하반기부터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가 80%까지 확대되고, 대출한도도 6억원으로 늘었지만 더욱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되면서 실수요자들이 원하는 만큼의 대출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추가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여 ‘전세-매매 갈아타기’ 수요도 줄어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도 ‘거래 절벽’과 ‘가격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한동안 집값이 제자리에 머물거나 떨어질 가능성이 보이는 상황에서 높은 이자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대출로 무리하게 집을 사는 의사결정은 어려울 문제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도 “경제 불안과 금리인상 등으로 매수자의 심리적 부담이 선 반영된 부분이 있지만, 이번 빅스텝 금리인상으로 인한 매수세 위축은 더 커질 것”이라며 “최근의 거래량 감소와 전국적으로 약보합인 주택시장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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