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사장 “하청노조 불법파업 엄정수사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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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선 사장, 취임후 첫 기자회견
“2800억 피해… 법질서 잡아달라”
민노총, 오늘 대규모 집회 ‘맞불’

5월부터 이어진 대우조선해양 사내 협력사 노조원들의 파업으로 회사와 노조원 간 갈등이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다.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대표가 7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 파업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선 반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8일 옥포조선소에서 대규모 결의대회 개최를 예고하면서 맞불을 놨다.

박 대표는 7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업장 점거, 직원 폭행, 설비 파손, 작업 방해 등 모든 불법 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법질서를 바로잡아 달라”고 호소했다. 박 대표는 “오랜만에 찾아온 조선업 호황의 기회가 불법 파업으로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올해 3월 취임한 박 사장은 4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부터 ‘알박기 인사’로 지목된 바 있다. 박 사장이 취임 후 기자회견을 연 것은 처음이다. 이번 노조 파업으로 피해가 불어나자 6일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한 데 이어 이튿날 전면에 직접 나선 것이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소속 근로자들은 임금 30% 인상, 상여금 300% 인상, 노조 전임자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조선하청지회장 A 씨 등 6명이 옥포조선소 1독에서 건조 중인 초대형 원유 운반선 난간에 올라 고공농성 중이다. 부지회장인 B 씨는 운반선 바닥에 설치한 1m³짜리 철제 구조물(사진)에 들어가 스스로 출입구를 막아 놓은 상태다.

이로 인해 1독에서 건조 중인 배 4척의 인도가 무기한 연기됐다. 대우조선은 “진수 지연으로 하루 매출 260억 원, 고정비 6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6월 말까지 누적 손실 2800억 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1일 경남 거제경찰서는 A 씨, B 씨를 포함한 집행부 3명이 출석요구에 불응하자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창원지검 통영지청이 “피의자들이 출석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더 줘야 한다”는 이유로 이를 반려하자 경찰은 13일 출석을 재차 요구한 상태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거제=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대우조선#하청노조#불법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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