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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5월 수출 역대 두 번째에도…무역수지 두 달 연속 적자

입력 2022-06-01 14:23업데이트 2022-06-0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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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5월 수출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보였지만 수입액이 더 늘어나며 무역수지는 두 달 연속 적자로 집계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며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데다 세계적인 식량 보호주의 추세로 농산물 수입 가격까지 치솟은 영향이 작용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의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615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507억3000만 달러) 대비 21.3% 늘었다. 5월을 기준으로는 역대 가장 많은 수출액이다. 역대 모든 월 기준으로도 올해 3월(637억9000만 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10.7% 증가한 26억7000만 달러였다.

수출은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만큼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큰 수출액을 차지하는 반도체(115억5000만 달러)는 15.0% 증가해 역대 5월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보였다. 파운드리 업계의 성장이 계속되고 데이터 센터 투자 등 서버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유가의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높아진 석유제품은 64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7.2%로 크게 늘었다. 역대 처음으로 60억 달러를 돌파해 역대 가장 높은 수출 실적을 나타냈다. 석유화학(51억8000만 달러) 14.0%, 철강(36억6000만 달러) 26.9%, 바이오헬스(15억 달러) 24.6% 등에서 고루 증가했다.

좋은 수출 실적에도 불구하고 수입액은 더 늘어나 무역수지는 두 달 연속 적자를 보였다. 지난달 수입액은 632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479억1000만 달러)보다 32%가 늘었다. 일평균 수입액도 20.5%가 증가한 27억5000만 달러였다.

수입액이 급등한 이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세계적인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며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5월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 수입액은 147억5000만 달러로 1년 전(80억 달러) 보다 84.4%(67억5000만 달러) 가량 올랐다. 국제 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석탄가격이 각각 1년 전 보다 97%, 369%, 281%나 치솟은 영향이다.

세계적인 식량 보호주의가 확산되며 밀과 옥수수 등 농산물 수입가격도 올랐다. 농산물 수입액은 3월(24억5000만 달러), 4월(24억1000만 달러), 5월(24억20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 20억 달러를 넘겼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북미 지역의 가뭄,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로 파종 시기를 놓친 점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다.

무역수지는 17억1000만 달러로 4월(25억1000만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적자였다. 원래 3월 수출입 동향 잠정치를 발표할 당시 무역수지는 1억4000만 달러 적자였는데 5월 관세청 확정치는 2억1000만 달러 흑자로 정정 집계됐다. 만약 6월 무역수지까지 적자로 집계되면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된다.

정부는 수출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기업 성장 잠재력의 원천인 투자 활성화와 파괴적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 개선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라며 “우리 기업이 직면한 금융·물류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업종별 특화지원 등 수출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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