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대출금리 더 오른다…주담대 7% 눈앞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4일 12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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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대출금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시장금리와 수신금리가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대출금리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소비자물가가 4%를 넘는 등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고, 미국 통화당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2~3차례 더 인상하는 등 추가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지만 미국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올리는 ‘빅스텝’을 시사하는 등 기준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은행의 조달비용이 상승하고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도 인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 준거금리인 국채, 금융채 등에 영향을 미친다.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이미 급등했다. 금융채 5년물은 지난달 28일 3.229%로 2014년 7월8일(3.038%) 이후 7년8개월 만에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이어 11일에는 하루 만에 0.2%포인트 올라 3.550%를 기록했다.

금융채를 준거금리로 하는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6% 중반대로 올라섰다. 주담대 금리가 조만간 7%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3.90~6.45%로 나타났다.

수신금리가 오르고 은행의 조달비용이 높아지면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으로 하는 주담대 변동형 금리도 오를 전망이다. 앞서 한은이 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올린 바 있다.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전환사채 제외)가 포함된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5% 중반대를 향하고 있다. 이날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연 3.18~5.303%로 집계됐다.

지난달 코픽스는 1월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상승했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1.70%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오르면서 2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코픽스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있다.

금리 인상기에도 은행권은 대출 문턱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주택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1로 전분기 -14에서 플러스 전환되는 등 대폭 완화됐다. 신용대출 등 가계일반 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도 3으로 전분기(-17)보다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해당 지수가 플러스(+)이면 대출태도를 완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많다는 의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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