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디자인에 레이싱카 성능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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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는 4도어에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춰 데일리카의 면모를 갖추긴 했지만, 원한다면 최고 출력 367마력에 제로백 4.9초의 스포츠카 성능도 즐길 수 있는 차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는 4도어에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춰 데일리카의 면모를 갖추긴 했지만, 원한다면 최고 출력 367마력에 제로백 4.9초의 스포츠카 성능도 즐길 수 있는 차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주행하는 순간만큼은 오히려 사치스럽다고 느껴졌던 건 가격이 아닌 성능이었다.

스타트-제너레이터가 적용돼 48V(볼트)의 전기가 초반 가속을 돕는 6기통 가솔린 엔진은 정지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밟은 지 5초도 안 돼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짜릿한 속도감을 선사했다. 그 상태에서 약간의 제동만 한 뒤 코너링을 해봐도 차는 밀리지 않고 거뜬하게 코너를 돌아 나왔다. 4도어의 데일리카 외형이 왠지 초라해 보일 정도였다.

디자인을 압도하는 성능을 보여준 이 모델은 ‘메르세데스-AMG GT 43 4MATIC+’.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AMG가 독자 개발한 세 번째 모델 ‘AMG GT 4도어 쿠페’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지난달 23일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시승 행사에서 처음 공개됐다. 4개의 문이 달린 이 스포츠카를 타고 총 4.346km의 길이에 16개의 코너로 구성된 서킷을 돌아봤다.

2열을 추가해 일상에서 이용할 수 있게 디자인하면서도 원한다면 레이싱카의 즐거움을 제대로 맛볼 수 있게 설계돼 있었다. 이 모델의 ‘스페셜 에디션’에는 아예 리어 스포일러(뒷날개)가 속도에 맞게 각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해서 차체 뒷부분에 발생하는 와류 현상을 제어하며 안정적이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게 했다. 또한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플러스’로 바꾸면 팝콘 튀기는 듯한 배기음과 가속력이 동시에 배가되며 경주용 차를 타는 듯한 착각이 들게 했다.

메르세데스-AMG는 벤츠만을 위한 고성능 엔진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1967년 설립된 브랜드다. 그런 AMG가 내놓은 이번 모델은 최고출력 367마력,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9초를 자랑한다. 코너를 빠져나오자마자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2∼3초도 안 돼 150km 이상의 ‘날아다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도 그런 이유였다.

벤츠 측은 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고성능 퍼포먼스 시장의 다른 경쟁자와 비교해 좀 더 품격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워낙 인상적인 속도감에 눈길이 뺏겨 디자인에 대한 주목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내외관을 뜯어보면 벤츠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디자인이 가미돼 있다.

전면에는 AMG 전용 수직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돼 스포츠카 특유의 날렵함을 주고 있었다. 뒷면에는 수평으로 긴 발광다이오드(LED)가 탑재돼 차체를 더욱 넓어 보이게 했다. 스티어링 휠 옆에는 주행모드를 비롯한 각종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을 둬서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을 할 수 있게 했다. 아쉬운 점이라면 가격에서도 그런 품격(?)이 느껴진다는 것. 이 모델의 가격(기본가)은 1억4310만 원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메르세데스#레이싱카#amg gt 43 4ma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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