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가구당 월평균 도시가스 요금이 860원(1.8%) 오른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물가 인상 우려에 요금을 동결해오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폭등하자 1년 9개월 만에 인상을 단행했다. 이달부터 전기요금이 함께 오르고 5월부터 가스요금 추가 인상이 예고돼 공공요금발(發) 물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요금이 평균 1.8% 인상된다. 주택용은 3.0%, 영업용1(음식점업, 숙박업 등)은 1.2%, 영업용2(목욕탕, 폐기물처리장 등)는 1.3% 오른다. 서울 기준 가구당 평균 연간 가스요금이 2만8440원에서 2만9300원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020년 7월 도시가스 요금을 평균 13.1% 인하한 뒤 동결했다. 원료인 LNG 가격 급등으로 요금을 올려야 했으나 물가 인상 등 국민 부담이 커지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산업부는 이날 “가스 수입 가격 상승으로 미수금이 급격히 늘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라며 “국민 부담을 고려해 인상율은 최소 수준에서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동시에 올라 물가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2분기(4~6월) 전기요금을 kWh당 6.9원 올리기로 했다. 4인 가구(월평균 307kWh 사용) 기준 월 2120원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요금도 860원가량 오르기 때문에 이달에만 총 2980원의 공공요금을 더 내는 셈이다.
4월 요금 인상은 기준원료비 조정에 따른 조치다. 정부는 2개월마다 LNG 가격 변동에 맞춰 요금을 책정한다. 다음달에도 가스요금 인상이 예상된다. 기준원료비 조정과 별개로 지난해 말 정부는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이 늘어나자 ‘2022년 민수용(가정용) 원료비 정산단가 조정안’을 의결해 5월, 7월, 10월 단계적으로 요금을 올리기로 했다. 5월에는 월평균 2000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을 사용하는 가정 요금이 2460원 오른다. 4월 인상분까지 더하면 가스요금이 총 3320원 늘어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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