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기업공개(IPO) 절차 본격화… 내년 상장 목표

  • 동아경제
  • 입력 2022년 3월 21일 13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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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에 제안요청서 발송…내달 주관사 선정
“상장 통해 아시아 1위 환경기업 도약”
환경·신재생에너지 분야 국내외 기업 M&A 추진
상장전환우선주 매각·프리IPO 통해 1조 자금 확충

환경·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한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SK에코플랜트는 21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증권사 제안서를 받아 예비후보자 선정 등을 거쳐 다음 달 중 주관사단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은 주관사 협의 하에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

조성옥 SK에코플랜트 사업전략부서(Corp. Strategy) 센터장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 선정에 착수해 IPO 절차를 본격화했다”며 “규모의 경제 전략에 따라 다양한 환경기업 인수·합병(M&A)를 성사시키면서 국내 최대 환경사업자 위상을 확보했고 수소연료전지와 해상풍력 등 친환경에너지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기 때문에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SK그룹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 기조에 발맞춰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해왔다. 지난해를 ESG 선도 환경사업자 전환 원년으로 선포하고 올해를 성공적인 IPO를 위한 준비를 완성하는 해로 설정한 바 있다. 내년 IPO를 통해 아시아 1위 환경기업 도약을 위한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고 신사업 투자재원을 조속히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친환경드라이브를 걸었다. 국내 초대형 환경플랫폼기업인 환경시설관리(EMC홀딩스)를 인수하면서 신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후 볼트온 전략에 따라 총 6곳의 환경기업을 추가로 인수해 국내 수(水)처리 1위, 사업장폐기물 소각 1위, 의료폐기물 소각 2위, 폐기물 매립 3위 등 환경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볼트온 전략은 하나의 기업을 사들인 뒤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른 연관 기업을 인수해 시너지를 발휘하도록 하는 방식을 말한다.

지난달에는 세계 최다 거점을 보유한 글로벌 전기·전자 폐기물 선도업체인 테스(TES)를 인수해 IT기기 및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사업에 진출했다. 소각·매립 등 기존 폐기물 관리에서 나아가 폐기물 제로화(Waste Zero)를 추구하는 리사이클링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폐기물 재활용과 에너지화를 통해 자원낭비와 지구오염이 전혀 없는 순환경제 실현을 비전으로 세우고 향후 3R(Reduce, Reuse, Recycle) 환경사업의 모든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수소연료전지와 RE100, 해상풍력, 태양광 등을 과감하게 추진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공급을 가속화하고 SK그룹의 탄소중립(넷제로, Net Zero) 실현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고 SK에코플랜트 측은 설명했다. 세계적인 연료전지 제작사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함께 블룸SK퓨얼셀을 설립해 세계 최고 수준 발전효율을 갖춘 친환경 연료전지(SOFC)를 지난 2020년 10월부터 경북 구미 소재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내년부터는 200메가와트(MW)급 이상 생산 가능한 수준으로 빠르게 생산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블룸에너지와 함께 국내 최초로 고체산화물 수전해기(SOEC)를 활용해 이산환탄소 배출 없이 물에서 수소를 분리해 내는 친환경 수소 생산 실증에 성공했다.

SK에코플랜트는 작년 블룸에너지 지분 취득에 약 3000억 원 규모 자금을 투자하면서 전략적 파트너십으 강화한 바 있다. 또한 해상풍력 발전 핵심기자재인 하부구조물 제작업체 삼강엠앤티 경영권을 확보했다. 해상풍력 발전시장 선점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올해 1월에는 베트남 현지업체 나미솔라(Nami Solar)와 손잡고 베트남 지붕태양광 사업에 새롭게 진출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아시아지역으로 확대하면서 국내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신용등급과 부채비율 등 재무안정성 개선에도 각별한 주의를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부터 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 실적 성장세가 본격화되면서 영업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SK에코플랜트 측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출범한 하이테크 엔지니어링 업체 SK에코엔지니어링의 상환전환우선주(지분 50.01%)를 매각해 약 4500억 원 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로 사모펀드(PEF) 대상 약 6000억 원 규모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고 추가로 4000억 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는 등 총 1조 원 규모 자본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조성옥 센터장은 “순환경제를 실현하는 SK그룹 ESG 경영 대표기업으로 본격 상장절차에 돌입했다”며 “대내외 금융시장을 고려해 효율적인 IPO 전략을 세우고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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