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능 무장한 갤럭시A “아이폰SE 나와라” 정면승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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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보급형 신제품 17일 공개

삼성전자가 14일 전 세계 관계사들과 언론에 배포한 ‘삼성 갤럭시A 이벤트 2022’ 초대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14일 전 세계 관계사들과 언론에 배포한 ‘삼성 갤럭시A 이벤트 2022’ 초대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갤럭시A’ 시리즈 신제품이 나온다. 카메라와 방수방진처럼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들을 담으면서도 ‘가성비’를 강조하는 게 특징이다. 고가 전략제품 수준의 연산 및 그래픽 처리 속도를 내세운 미국 애플의 보급형 제품과 차별화하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A 신제품 공개행사 ‘삼성 갤럭시A 이벤트 2022’를 17일 온라인 중계로 연다고 14일 밝혔다. 갤럭시A는 전략 스마트폰 제품군 S, Z보다 가격은 낮추면서 필요한 성능을 담은 삼성전자의 보급형 제품군이다. 2019년부터 갤럭시A 뒤에 두 자리 숫자를 쓰는 ‘갤럭시A**’ 방식으로 이름을 붙이고 있다. 이번에는 가칭 ‘갤럭시A13’부터 23 33 53 73 등 5종의 출시가 예상된다.

갤럭시A 제품군만을 위한 별도의 글로벌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A 제품군에 5세대(5G) 이동통신, 스테레오 스피커, 방수방진, 손 떨림 방지(OIS) 카메라 등의 기능을 대거 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애플이 8일(현지 시간) 온라인 신제품 공개행사 ‘애플 이벤트’에서 아이폰의 보급형 모델 ‘아이폰SE’ 3세대를 내놓은 지 열흘도 안 돼 맞불을 놓는 형태가 됐다.

전략 제품군에선 최고의 성능과 최신 기능 모두 정면승부를 펼치는 두 회사지만 보급형 시장에서는 전략의 차이가 뚜렷하다. 애플은 이번 아이폰SE 3세대에 전략 제품군 ‘아이폰13’에 쓰인 최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15 바이오닉’을 탑재했다. 현존하는 스마트폰 AP 중 성능이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부품이다. 그 대신 디스플레이 해상도와 카메라 성능을 낮추고, 넓은 베젤(테두리)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원가를 아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에 상대적으로 연산 속도가 느린 삼성전자, 퀄컴의 보급형 AP와 함께 대만 미디어텍, 중국 UNISOC 등의 AP를 탑재하며 가격을 낮췄다. 반면 전략 제품군에서나 볼 수 있었던 기능들로 ‘쓸 만한 제품’이라는 걸 강조한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 내놓은 갤럭시A52s는 5G, OIS, 방수방진, 스테레오 스피커를 썼다. 가로 화소 수가 1080개인 풀HD 해상도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도 적용했다. 출고가는 S, Z 시리즈의 절반 수준인 59만9000원에 책정되며 큰 판촉행사 없이도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수시로 물량이 동났다. 이번 신제품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삼성전자의 ‘기능 위주’ 보급폰 전략은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고성능 전략 제품군 시장은 애플과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이미 성장 여력이 한계에 부딪혔다. 보급형은 남미, 동유럽, 인도 등 스마트폰 보급률이 여전히 낮은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인도 시장 특화 모델인 ‘갤럭시M 시리즈’까지 더하면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 중 보급형 제품 비중은 7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급형 제품이 2011년부터 11년 연속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지키는 ‘효자’로 자리 잡은 것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삼성전자도 중저가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며 “갤럭시A 시리즈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기능을 계속 추가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삼성전자#신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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