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공정-핵심기술 분야 특허 2만2900여 개 보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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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경영
LG에너지솔루션
중국-미국-유럽 R&D 센터 운영… 최근 10년간 5조3000억 원 투자
GM과 세번째 美 배터리 공장 세워… 물류비 줄이고 현지 시장 신속 대응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기념식이 열리던 한국거래소의 대형스크린에도 같은 문구를 띄웠다. LG그룹이 1992년 2차 전지 사업을 시작한 뒤 30년에 걸쳐 상장이라는 결실을 거둔 다음 내딛을 목표인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인 권영수 부회장은 “상장을, 지난 30년의 마무리가 아닌 새로운 100년을 위한 출발점으로 생각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유가증권시장 역사상 공모금액이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겼고,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도 가장 높은 경쟁률(2023 대 1)을 기록했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도 청약 증거금 약 114조1066억 원을 모았다. 모두 최고기록이다.

이 같은 기록은 LG에너지솔루션이 그동안 쌓아온 역량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미국, 유럽에서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 3300여명의 R&D 인력도 포진 중이다. 최근 10년 동안 5조3000억 원을 R&D 투자에 쏟았다. 이 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배터리 소재, 공정, 핵심기술 분야 2만2900여 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최초’로 표현되는 많은 기술과 제품을 보유 중이다. 배터리 충전 속도를 줄여주는 더블 레이어 코팅 기술을 비롯해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등이 대표적이다. 또 원통형, 각형, 파우치 등 다양한 배터리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의 요구에 따라 가격, 성능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LG와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10월 한국과 미국 간 경제 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밴플리트 상’을 공동 수상했다. 양사가 합작법인(JV) ‘얼티엄셀즈’를 세워 전기차 배터리 대량 생산을 통해 한미 경제에 기여한 바가 컸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GM과 미국에 세 번째 합작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총 투자액 3조 원 규모로 5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대형 생산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앞서 오하이오주, 테네시주에 지은 공장을 포함하면 양사가 보유한 배터리 생산능력은 120GWh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 북미, 중국, 폴란드, 인도네시아 등 5개국을 잇는 단독 및 합작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물류비용을 최소화하고 현지 정책 및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차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10조2000억 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2024년까지 북미 지역에 5조6000억 원, 유럽에 1조4000억 원, 중국에 1조2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에도 2023년까지 6450억 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터리 생산공정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대폭 절감하고 재생에너지 도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업계 최초로 RE100, EV100을 동시에 가입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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