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美 반도체 공장 계획 현재는 없다, 완전히 다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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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6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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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SK그룹 제공)2020.10.23/뉴스1 © News1
최태원 SK그룹 회장(SK그룹 제공)2020.10.23/뉴스1 © News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는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최 회장은,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 여부 질문에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제조건이 있는데, 매우 큰 시장으로 문제는 인력과 비용”이라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많지만, 생산을 위한 기술 엔지니어는 많지 않다. 팹(Fab, 반도체 제조시설)을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른 도전”이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포드와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설립 등 파트너십을 맺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신뢰’와 ‘비용’ 문제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오랜 기간 함께 사업을 해온 기업으로서 상호 간에 신뢰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우리는 시장이 투자에 대한 보상을 줄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지만, (전기차) 붐이 일어나고 있고, 모든 사람이 전기차를 갖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산업이 이제 막 본궤도에 오르고 있지만,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양사가 신뢰 없이는 오랜 기간 협업을 지속해 오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그는 “배터리는 모터의 전기 구동 타입에 따라 특화해 만들어야만 하기 때문에 주문 계약 없이는 생산할 수 없다”라고도 말했다. 최 회장은 “SK는 20년 동안 배터리 사업을 해왔다”라며 “배터리에 많은 투자와 연구개발을 해왔고, 여전히 적자”라며 “자본지출(CAPEX) 규모가 엄청난데 가끔은 그 숫자가 정말 무섭다. 그래서 합작 투자를 해야 하고 자본 지출을 절약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행복경영’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SK는 행복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직원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의 행복도 포함되는 것으로, 사회적가치를 연구해왔고, 더블-바텀라인(Double-bottom line)이라는 회계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DBL에 대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목표와 경제적 기여라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며 “예를 들어 세금을 얼마나 많이 내는가 하면, 임금을 통해 사회와 구성원들에게 기여하고 있느냐 등인데, 아직 기준은 없지만, 누군가는 이 사회적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터뷰는 지난 10월 미국 출장 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최 회장은 워싱턴D.C.를 방문해 미치 매코넬 켄터키주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짐 팔리 포드 CEO 등 정·재계 인사들과 상호 관심사와 투자 및 사업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자신이 이사장을 맡은 최종현학술원이 6~8일 개최하는 ‘제1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 포럼 참석을 위해 지난 5일 출국해 미국에 머물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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