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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경제

호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손보사…車보험료 인하 압박 ‘촉각’

입력 2021-11-09 09:00업데이트 2021-11-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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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시 진량읍 경부고속도로 평사휴게소 인근. 2021.2.14/뉴스1 © News1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흑자 덕택에 3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오히려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고강도 조치에 따른 손해율 하락으로 자동차보험이 4년만에 적자를 면한 것인데, 자동차 보험료 인하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주요 4개 손보사들은 3분기 실적 발표일을 오는 12일 같은 날로 잡고 이같은 분위기가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힘쓰는 모습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4개 손보사들은 오는 12일에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손보사 빅4가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보험업계에선 호실적에 대한 부담 때문에 이슈에 대한 주목도가 덜한 금요일로 실적발표 날짜를 잡다 보니 자연스럽게 12일로 몰렸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달 15일(월)은 실적발표 마감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실적이 잘 나와도, 안 나와도 걱정”이라며 “이번엔 보험사 공통의 현안들이 있다 보니 사별로 실적발표 날짜를 잡는데 눈치 보기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보사들은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예고한 상황이다. 빅4의 3분기 합산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업계 추정치)는 719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7.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들어선 증권사들이 실적 추정치를 더 높여 잡고 있어 이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손보사들은 3분기 호실적이 자동차보험, 실손의료보험 등 내년 보험료를 결정하는 데 있어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양호한 순이익을 거둔 직접적인 요인이 자동차 손해율 개선인 만큼 자동차 보험료 인하 여론이 제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 보험료는 의무보험으로 물가지수에 포함되는 데다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 등도 있어서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10년간 유일하게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봤던 2017년에도 손보사들은 하반기에 줄줄이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해야 했다.

3분기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79.2%, 현대해상 79.3%, DB손보 77.8%, 메리츠화재 75.8%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포인트(p) 개선됐다. 연간으로도 78~7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10년래 최저 수준이다. 최근 내려간 사업비를 고려했을 때 자동차보험의 적정손해율은 82~83% 정도로 이보다 낮으면 흑자를 보게 된다.

손보사들은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한다. 2011~2020년 10년 동안 2017년만 빼고 자동차보험에서 늘 적자를 봤는데 그때마다 보험료를 인상했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동차 손해율 개선이 지속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크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차량 운행량이 감소해 올해 일시적으로 손해율이 내려간 것일 뿐 위드코로나가 본격화하면 다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약간의 이익을 거두는 정상 수준으로 올라온 것일 뿐 이 수준으로 지속될 것이라고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보험상품으로 적자를 보는 게 당연하다는 분위기가 아쉽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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