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주담대 금리 최고 5.377%… 신용대출 하루 만에 0.21%P 뛰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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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도 유력
변동금리 대출자 부담 커질듯

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두 달 만에 1%포인트 넘게 뛰며 연 5%대 중반을 눈앞에 뒀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한 데다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시장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1일 현재 연 3.31∼4.814%로 집계됐다. 8월 말에 비해 0.69∼0.62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같은 기간 연 2.92∼4.42%에서 3.97∼5.377%로 올랐다. 최저 금리마저 두 달 새 1.05%포인트 뛰며 연 4%대에 육박했다.

한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신용등급 1등급·금융채 1년물 기준)는 지난달 31일 3.47∼4.47%에서 1일 3.68∼4.68%로 하루 만에 0.21%포인트 뛰었다. 해당 은행 관계자는 “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1주일 새 0.2%포인트 넘게 뛰었기 때문”이라며 “1주일 단위로 금융채 변동분이 반영된다”고 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따라 은행들이 가산금리는 올리고 우대금리는 줄여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 점도 대출 금리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NH농협은행은 1일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0.3%포인트씩 낮췄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7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에 대한 우대금리를 최대 0.5%에서 0.3%로 줄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년 8개월 만에 3%대를 넘어서면서 이달 25일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에 따라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이들의 이자 부담 역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9월 현재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5.1%(잔액 기준)에 불과하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전체 가계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연간 약 12조5000억 원에 이른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시장 금리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시중은행#은행 대출금리#기준금리 추가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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