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물가 9년9개월만에 최대↑…통신비 기저효과·고유가 행진

뉴시스 입력 2021-11-02 08:06수정 2021-11-0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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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2% 오르며 9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으나 석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물가가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로 공공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크게 확대되면서 물가 상승 폭이 커졌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2015=100)로 1년 전보다 3.2% 상승했다. 이는 2012년 1월(3.3%) 이후 9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한 것도 2012년 2월(3.0%) 이후 처음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0.6%) 이후 2월(1.1%)과 3월(1.5%) 1%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후 4월(2.3%)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2%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다가 지난달 3%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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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2% 오르는 데 그쳤다. 채소류 가격이 17.4% 내려가면서 농산물 가격도 6.3% 떨어졌다. 배추(-44.6%), 사과(-15.5%), 토마토(-29.4%), 무(-43.8%), 파(-36.6%), 풋고추(-34.0%) 등 가격이 모두 내려갔다. 축산물 물가는 돼지고기(12.2%), 국산 쇠고기(9.0%), 달걀(33.4%) 등이 오르면서 13.3% 상승했다. 수산물 물가는 0.7% 하락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폭이 크게 축소된 것과 관련해 “전년 작황 부진과 폭설, 한파 등 기상요건에 따라 올해 초 영향을 받았으나 3월부터 햇상품이 출하되면서 가격 오름세가 둔화됐다”며 “명절 효과도 줄어든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공업제품은 전년보다 4.3% 상승했다. 2012년 2월(4.7%) 이후 9년 8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휘발유(26.5%), 경유(30.7%), 자동차용 LPG(27.2%) 등 석유류 가격이 27.3% 상승한 영향이다. 이는 2008년 8월(27.8%) 이후 13년 2개월 만에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빵(6.0%) 등 가공식품도 3.1% 올랐다.

전기료(2.0%), 상수도료(0.9%), 도시가스(0.1%) 등도 모두 오르며 전기·수도·가스는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3.2% 올랐다. 고등학교 납입금(-99.9%)은 내렸으나 휴대 전화료가 25.5% 오르면서 공공서비스 물가가 5.4% 상승했다. 2001년 10월 이후 20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지난해 10월 정부의 통신비 2만원 지원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통신비가 전체 물가를 0.67%포인트(p)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공공주택관리비(4.3%), 보험서비스료(9.6%) 등인 외식외 물가(2.3%)와 생선회(8.8%), 구내식당 식사비(4.3%) 등 외식물가(3.2%)가 모두 오르면서 개인 서비스 물가도 2.7% 상승했다.

집세는 전세(2.5%)와 월세(0.9%)가 모두 오르면서 1.8% 상승했다. 전세는 2017년 11월(2.6%)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6% 올랐다. 2011년 8월(5.2%) 이후 최대 상승이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하락했다. 2019년 10월(-7.8%) 이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8% 상승했다. 2012년 1월(3.1%)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2.4% 올랐다. 2015년 12월(2.6%) 이후 상승 폭이 가장 크다.

어 심의관은 향후 물가와 관련해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개인 서비스가 상승하고 국제유가, 공업제품도 물가 상승 요인이지만, 통신비 기저효과가 다음 달부터 줄어들고 정부 유류세 인하 등 각종 정책 등은 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전년 누계비로 2.2%인데 플러스마이너스 0.1%p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조심스럽게 답했다.

기획재정부는 “11월은 10월 물가 상승 폭 확대 주요인인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가 대부분 소멸되나 국제유가 상승세, 농축수산물·개인 서비스 기저효과 등 상방 요인이 상존한다”면서 “국내외 물가 상방 압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유류세 및 LNG 할당 관세 한시 인하, 농축수산물 수급관리, 공공요금 동결 등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어 “유류세 인하가 실제 휘발유 가격에 신속히 반영되도록 실효성 제고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밥상물가와 밀접한 쌀, 김장 채소, 축산물 등은 수급관리·할인행사 등 통해 가격안정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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