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망자수 30만명 넘어서… 사망 원인 1위는 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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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노인인구 비중 커진 영향
사망자 48.6%가 80세 이상
패혈증, 10大 사망원인 첫 진입

지난해 사망자 수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30만 명을 넘었다.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전체적으로 줄었지만 10대와 20대 자살률은 높아졌다.

28일 통계청의 ‘2020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는 30만4948명으로 전년보다 9838명(3.3%) 늘었다. 사망자가 30만 명을 넘어선 건 사망 원인 통계가 만들어진 1983년 이후 처음이다.

사망자 수는 2018년 역대 최대인 29만8820명으로 늘어난 뒤 2019년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사망자가 다시 늘었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사망률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593.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84년(585.2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사망자와 사망률이 늘어난 건 고령화로 인해 노인 인구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사망자 가운데 80세 이상의 비중은 48.6%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늘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5.2% 증가했다.

사망 원인 1위는 암, 2위는 심장질환, 3위는 폐렴이었다. 이 외에 패혈증과 알츠하이머병 등 노년층이 주로 걸리는 질환에 따른 사망이 늘었다. 세균에 감염돼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패혈증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0대 사인에 포함됐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1년 만에 11.7%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는 950명으로 전체의 0.3% 수준이었다.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3195명으로 전년 대비 4.4% 줄었다. 하루 평균 36.1명꼴로 사망자가 발생한 셈이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자살률은 25.7명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평균(10.9명)의 2.1배에 이른다.

자살률은 청년층에서 주로 늘었다. 20대는 전년 대비 12.8%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20대 여성 자살률은 지난해 19.3명으로 전년에 비해 16.5% 증가했다. 10대는 전년 대비 9.4% 늘었는데 특히 10대 남성 자살률은 1년 만에 18.8% 상승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고민 상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다 들어줄 개’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사망원인 1위#암#고령화#자살률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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