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폐기물이 현대제철 제강 재료로

임현석 기자 , 서형석 기자 입력 2021-09-28 03:00수정 2021-09-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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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현대차그룹 ESG 맞손
반도체 공정서 생긴 폐수침전물로… 쇳물속 불순물 제거 ‘형석’ 대체품
폐기물 감축-수입재 대체 ‘윈윈’… “모범적인 자원순환 성과” 평가
삼성전자 직원(왼쪽 사진)이 폐수에서 추출한 무기 슬러지를, 현대제철 직원이 폐수 슬러지를 재활용해 만든 형석 대체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로 제강 과정에 들어가는 수입 광물을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대제철과 공동 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모두 재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친환경 자원순환기술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경영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 및 경영 기조 강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양 사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 슬러지(침전물)로 제강 공정에 쓰이는 ‘형석’을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해 최근 국립환경과학원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제철소는 제강 과정에서 쇳물 속 황, 인 등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형석을 사용하는데, 전량을 중국과 남미 등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양 사 연구는 폐수 슬러지에 포함된 주성분 플루오린화칼슘이 형석과 유사한 성분이라는 점에 착안해서 이뤄졌다. 폐수 슬러지는 반도체 제조 공정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 중 약 60%를 차지하는데 대부분 시멘트 공장 원료로 보내진다. 삼성전자는 폐기물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폐기물 처리 방안을 고민해 왔고, 현대제철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형석의 대체 품목을 찾고 있었다. 양측의 필요가 맞아떨어져 기술 협력이 이뤄질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현대제철, 제철세라믹과 지난해 8월 폐수 슬러지 재활용 관련 기술 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올 4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30t 규모의 형석 대체품을 사용한 철강재 생산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6월 한국환경공단 1차 평가, 8월 국립환경과학원 최종 평가를 거쳐 지난달 31일 정부 승인을 받았다. 형석 대신 폐수 슬러지 재활용 재료를 써도 환경 및 사람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인증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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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연간 약 2만 t의 형석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데, 이르면 10월 말부터 1만여 t을 폐수 슬러지 재활용품으로 대체하고 향후 사용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6년 7월 재활용환경성평가 제도 신설 후 나온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평가했다. 환경과학원은 그동안 기술적, 제도적 한계로 재활용되지 못했던 폐기물이 보다 적극적으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폐기물 배출 제로(0)’를 목표로 정하고 다양한 폐기물 재활용 가능성을 연구하며 시설 투자를 진행해 왔다. 삼성전자는 탈수펌프와 필터 효율을 높이는 연구 활동 등을 병행해 연간 7만5000t에 달하는 폐수 슬러지를 줄였고, 폐기물도 재사용 가능한 소재로 바꾸기 위한 연구를 이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현대제철과의 협력은 정부의 자원순환 정책에 부응하고, 동시에 기업, 관계 기관 협업을 통해 창출된 ‘자원순환형 ESG’의 모범 사례”라고 설명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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