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믿는다”…‘7만전자’에도 개미는 대장주 三電 ‘무한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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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2일 0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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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2.34포인트(1.2%) 내린 3060.51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23.25p(2.35%) 내린 967.9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3.4원 오른 1179.6원을 기록했다. 2021.8.20/뉴스1 © News1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2.34포인트(1.2%) 내린 3060.51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23.25p(2.35%) 내린 967.9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3.4원 오른 1179.6원을 기록했다. 2021.8.20/뉴스1 © News1
최근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맥을 못추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 동학개미들의 무한 신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내던진 매물 폭탄을 고스란히 받아내며 오히려 삼성전자 비중을 늘렸다. ‘7만전자’ 초반대 가격을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는 500만명에 이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11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20일 7만2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에 삼성전자 주가는 12.3%나 빠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6.7%)을 크게 웃돈다.

외국인의 매물 폭탄이 주가 급락의 핵심 요인이었다.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20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내다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무려 7조2518억원이다.

외국인이 쏟아낸 매물은 개인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받았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의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7조2476억원에 달했다.

올해들어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3억9970만주를 사들였다. 금액 기준으로는 32조530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말 기준 개인이 보유한 지분율(6.48%)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13%를 넘어섰다.

올해 개인투자자의 삼성전자 평균 매수단가는 8만1380원이다. 현재 주가 수준으로 봤을 때 10% 넘는 손실을 보고 있다.

개인이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도 추가 매수에 나선 배경에는 주가 상승 및 배당 수익률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특별배당금을 합쳐 주당(보통주) 2944원을 지급했다. 지난해말 주가의 3.69% 수준이다. 올해부터는 분기 배당금도 주당 354원에서 361원으로 올렸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주가가 이미 여러 악재를 반영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반도체 업황 우려를 제기한 외국계 증권사 중 한 곳인 CLSA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1주일만에 비중 축소에서 시장수익률(언더퍼폼)으로 상향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주 디램 현물가격 급락과 해외 IB(투자은행)의 부정적인 전망으로 반도체 주가가 급락했다”며 “애초에 슈퍼사이클이 없었기 때문에 설령 재고조정 사이클이 온다 해도 그렇게 길거나 깊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7만원대 초중반, SK하이닉스는 9만원대 후반이면 주가가 바닥권에 상당히 근접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가 급락이 일단 단기적으로 주가 저점을 만들어준 것이 아닌가 하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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