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또 역대급 실적 달성…2분기 영업익 1조3889억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3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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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선사 HMM(옛 현대상선)이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HMM은 13일 2분기(4~6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기간 대비 901% 증가한 1조3889억 원, 매출은 111% 늘어난 2조907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던 올해 1분기(1~3월) 실적을 불과 3개월 만에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상반기(1~6월) 매출은 5조3347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 2조6883억 원 대비 9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67억 원에서 2조4082억 원으로 약 16배 불었다. 반기 기준 실적도 1976년 회사가 설립된 이래 사상 최대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움츠러들었던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물동량도 큰 폭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컨테이터 적취량이 지난해보다 약 8.4% 늘었다. 여기에 아시아~미주 노선은 물론 유럽과 기타지역 노선까지 운임이 고르게 올라가면서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화물량 증가폭에 비해 운임이 더 크게 오르면서 높은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회사 측은 “항로합리화, 화물비용 축소 등 원가 구조 개선과 운임상승 효과로 인해 컨테이너 사업과 벌크부문 모두 영업이익을 냈다”며 “향후 우량화주를 확보하고 운영효율을 높여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HMM의 실적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물류비용의 바로미터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3일 4281.53까지 오르며 1년 전 1167.91보다 4배 가까이 올랐다. 여기에 미국 서부 항만의 적체 현상이 이어지고, 세계 최대 물동량을 처리하는 중국 닝보-저우선 항구가 근로자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운영이 중단되는 등 화물 처리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물류비용이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HMM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69% 떨어진 3만9150원으로 마감했다. HMM 주가는 올해 5월 5만 원대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여왔다. 실적은 높지만, 노동조합과 사측이 진행하고 있는 임금 및 단체협상을 놓고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파업 위기가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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