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창업중개사 수익 보장, 중개사고 책임진다” 파격안 발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15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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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우 직방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성동구 코사이어티에서 열린 직방 10주년 미디어데이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안성우 직방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성동구 코사이어티에서 열린 직방 10주년 미디어데이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직방이 부동산 중개 플랫폼 강화를 위해 새로 창업하는 중개사들에게 1년간 5000만 원의 수익을 보장하는 파격안을 15일 발표했다. 직방의 자회사인 중개법인이 기존 중개사들과 계약서에 공동날인하고, 소비자 피해 발생시 전액을 보장하는 ‘중개 책임제’도 시행한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이날 서울 성동구의 한 전시관에서 열린 ‘직방 10주년 미디어데이’에서 “오프라인 서비스를 연결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 기존 플랫폼 한계를 넘어 소비자 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책임지고 제공하는 ‘주거 플랫폼 2.0’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온택트 파트너스’를 소개했다.

온택트 파트너스는 부동산 중개사들이 직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제공되는 3차원(3D) 매물 정보를 이용해 고객과의 비대면 온라인 거래를 촉진하고, 수수료는 직방과 절반씩 나눠 갖는 새로운 형태의 상생모델이다. 소비자가 현장을 찾기 전까지 아파트 매물 위치를 고·중·저층 정도로 제공되는 등 정보 비대칭성을 타파하기 위해 정확한 동호수는 물론 매물별 내부 사진과 외부 전경을 VR(가상현실)로 확인할 수 있도록 매물 정보를 정교화한다.

포화상태인 부동산 중개 시장의 치킨게임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직방은 오히려 중개사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창출된다는 입장이다. 안 대표는 “비대면 화상 상담으로 오프라인 대비 3, 4배 이상 고객 상담이 가능하다”며 “현재 10만 명 이상의 중개 보조인들이 하는 역할을 공인중개사 자격증 소지자가 하도록 만듦으로써 시장이 치킨게임이 아니라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방은 책임 서비스 일환으로 제휴 중개사 등을 상대로 4~8주 간의 무료 컨설팅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중개사들이 창업할 때 비용부담 없이 수익 보장과 실무를 직접 경험하며 안착할 수 있는 ‘리스크 프리 인큐베이팅’ 시스템”이라면서 “(직방이) 중개사 없이 직거래를 하거나 직접 채용을 통해 중개한다는 뜻의 직접 중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46만여 명이지만 24%인 11만 명의 중개사만 개업한 상태다.

직방은 앱 하나로 주거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시어지’ 기능도 하반기(7~12월) 출시할 계획이다. △욕실 창문 에어컨 침대 등 전문가 청소, △조명 스위치 수전 배수관 등 제품 설치, △도배 장판 페인트 줄눈 누수 등 집수리, △방충 방역 개인창고 등 주거에 필요한 여러 서비스가 집약된 종합 플랫폼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날 직방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원격 근무 협업 툴 ‘메타폴리스’의 프로토 타입도 공개됐다. 직방은 올해 2월부터 오프라인 사무실을 폐쇄하고 원격 근무를 안착시켰다. 메타폴리스는 실제 사무실을 본뜬 3D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를 직접 움직이며 회의실에 들어가거나 주변 아바타에게 다가가면 바로 대화할 수 있는 직관적인 경험이 가능하다. 건물 내부에서 층수를 이동할 때도 엘리베이터를 타는 등 현실과 비슷한 환경을 구현했다. 다국어 지원으로 글로벌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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