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中 동박 업체에 400억원 규모 지분 투자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5월 17일 0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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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업체 더푸와 파트너십 MOU
현지 3위 동박 제조사
배터리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동박, 배터리 전류 흐르게 하는 구리판
글로벌 동박 수요 연평균 25% 성장 전망

LG화학이 중국 동박 제조업체에 400억 원 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 배터리 소재 분야 밸류 체인(Value chain) 강화에 나선 것이다.

LG화학은 16일 중국 업체 지우장더푸테크놀로지(九江德福科技股份有限公司, Jiujiang DeFu Technology, 이하 더푸)와 동박 사업 관련 장기적 협력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동박은 머리카락 두께 15분의1 수준의 얇은 구리판을 말한다. 배터리 음극재에 사용돼 전류를 흐르게 하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다. 두께가 얇을수록 음극에 보다 많은 활물질을 채워 배터리 용량을 높일 수 있다. 배터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기업으로는 일진머티리얼즈가 동박 시장을 이끌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LG화학이 일진머티리얼즈에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LG화학이 투자에 나서는 중국 업체 더푸는 지난해 생산능력을 기준으로 중국 내 3위 동박 제조사로 알려졌다. 2차전지용 동박인 ‘전지박’과 전자제품 인쇄회로기판(PCB)용 동박을 생산한다. 중국 장시성(江西省) 지우장시(九江市)와 간수성(甘肅省) 란저우시(蘭州市) 등 2개 지역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연간 생산 규모는 약 4.9만 톤이며 내년까지 7.8만 톤 수준으로 규모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분기 매출은 11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넘게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측은 더푸가 업계 최고 수준 원가경쟁력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동박 생산 기업들과 경쟁이 가능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 기업 중 유일하게 동박 첨가제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어 균일한 고품질 동박 생산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작년부터는 글로벌 주요 배터리 업체에 동박 공급을 시작했다고 한다.

LG화학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성장 잠재력은 물론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업체로 더푸를 선정해 이번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전략적인 투자로 음극 분야 신규 소재 사업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남철 LG화학 첨단소재본부장(전무)은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전방위적인 협업을 통해 밸류 체인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기존 사업 경쟁력과 신규 사업 역량을 높여 배터리 소재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글로벌 2차전지용 동박 시장 수요는 올해 26만 톤에서 오는 2025년 62만 톤으로 연평균 25%가량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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