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 향한 황토벽돌 名家… 100년 기업 도약을 꿈꾸다

박지원 기자 입력 2021-04-01 03:00수정 2021-04-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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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이 미래다]㈜삼한씨원
“흙의 가치를 지키고 알리며 사람과 도시를 숨 쉬게 도와”
삼한씨원 점토벽돌 이미지
우리가 사는 지구 표면의 약 10%는 ‘이것’으로 덮여있으며 우리의 선조들은 ‘이것’을 황금보다 더 아끼기도 했다. 또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인 인더스, 황하, 메소포타미아, 이집트는 모두 ‘이것’ 위에 뿌리를 내렸다. 이것은 바로 ‘황토’다. 조선시대의 성군인 세종대왕도 중증의 고혈압, 당뇨병, 난치병 환자들을 황토 한증막을 통해 치료하도록 배려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렇게 황토는 단순한 흙의 의미를 넘어 오래전부터 주거, 식생활, 건강요법으로 두루 활용된 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

일찍이 황토의 특별한 친환경적 가치를 이해하고 황토의 세계화에 솔선수범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43년이 넘는 세월동안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으며 독보적인 영역을 확보한 ㈜삼한씨원이다.

삼한씨원은 세계 최고 첨단 기술력을 갖춘 황토벽돌 전문 생산기업으로 국내 최대 황토벽돌, 보도벽돌 생산량을 자랑한다. 창업 초기부터 국내 수준을 뛰어넘은 기술력은 이제 최고의 생산시스템과 품질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성공비결로 창업주인 한삼화 회장의 ‘자연 사랑’을 꼽았다. 한 회장은 흙의 성질과 가치를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 투자하며 특유의 끈기와 승부사 근성을 녹여냈다. 결국 이 같은 자연친화 정신이 오늘의 삼한씨원을 만들었다.

‘황토벽돌’의 혁명을 이루며 시장 선도


주요기사
계명대학교 본관
1978년 당시만 해도 점토벽돌산업은 힘들고 위험한 3D산업의 일종으로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려운 분야로 여겨졌다. 하지만 한 회장은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세계적인 품질과 다양한 색상, 디자인으로 흙 100% 점토벽돌을 개발하면 지속가능한 산업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대담한 투자와 신기술 혁신


구미 양포도서관
한 회장은 투자 없이 발전과 혁신은 없다는 판단으로 먼저 생산시스템의 대변화를 줬다.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위해 1990년 경북 예천 공장을 설립하면서 이탈리아의 모란도사 설비를, 2003년 제2공장을 증설할 때는 독일의 링글사 설비를 도입했다. 이렇게 끊임없이 제조공정을 시스템화, 첨단화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사양산업으로 여겨졌던 벽돌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생산시스템을 구축하며 황토벽돌 제조 명가의 위상을 다시 한번 내보인 것이다.

한 회장은 “황토벽돌을 단순한 건축자재를 넘어 최고의 친환경 명품자재로 공급하는 데 많은 고민을 했다”며 “벽돌의 내구성과 친환경성을 최우선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450억 원 투자로 최첨단 설비구축, 친환경 황토벽돌 생산


예천공장 생산설비
현재 예천공장은 총 부지가 4만5000평에 달한다. 이곳에 총 450억 원을 투자해 100% 자동화 설비 구축을 통해 흙 100%의 황토벽돌, 황토보도벽돌을 생산한다. 여기에 최첨단 컴퓨터 통합 자동화 시스템을 접목해 점토벽돌 업계의 난제였던 다양한 사이즈와 색상, 고강도, 크랙 방지 등을 완벽하게 해결했다. 첨단 자동화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했을 뿐 아니라 제품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로 관련 특허 20건, 실용신안 17건, 의장·디자인 67건 등을 확보했다.

삼한씨원은 뛰어난 생산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ISO9001, KS, Q마크, 환경표지인증, 녹색기술인증, 녹색기술제품 등을 획득하며 업계의 표준이 되고 있다. 이 밖에 조달청 ‘우수제품’과 ‘품질보증조달물품’ 선정 등 수많은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우수제품 인증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2000년부터 6회 연속으로 지정됐으며 지정된 기간 동안 한 번의 반품도 없었다. ‘품질보증조달물품’ 또한 2011년도 최초 인증을 받을 당시 가장 높은 점수로 A등급 1호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현재까지 10년 동안 품질보증조달물품으로 고객들의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친환경 황토벽돌, 사람과 자연에 많은 도움 줘


서울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국내 최고의 첨단 제조공정을 도입한 삼한씨원의 황토벽돌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고 있다. 이 회사의 황토벽돌은 유럽 선진 벽돌 브랜드를 뛰어넘는 기술 개발의 선순환을 이어가며 흙 100%의 천연원료 배합만으로 150여 종의 다양한 자연 색상과 다양한 규격의 제품이 생산된다. 연간 1억 장이 넘는 황토벽돌을 생산하면서도 불량률은 제로에 가깝다. 점토, 고령토 등 흙 100%를 사용한 친환경 자재로 항균성과 이산화탄소 및 각종 악취를 흡착하고 분해하는 공기정화 기능을 가지며 천연적으로 습도를 조절하고 단열기능이 우수하다. 이 밖에도 고강도로 내구성이 매우 우수하고 동결융해 저항성이 뛰어나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오래 사용해도 탈색·변색 없어


2020년 11월 25일 은탑산업훈장 수훈.
삼한씨원의 전 직원은 정성과 진심을 다해 모든 공정에 임한다. 현재 한국산업규격(KS)의 건축용벽돌(190×90×57mm) 사이즈 오차범위는 ±5mm지만 이 회사는 더 엄격한 자체 오차기준 ±1mm의 품질기준을 적용한다. 치수 오차는 소성 온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소성로 내부의 온도 오차가 적을수록 색상, 압축강도, 흡수율은 균일해진다. 첨단 설비와 오랜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가능하게 했다.

바닥용 벽돌의 경우 대부분의 점토벽돌 업체는 제품 생산에 재활용 재료를 사용하고 벽돌조합 단체표준인 압축강도 306kgf/cm²으로 만들기 때문에 시공현장에서 얼룩, 파손, 오염발생 등 많은 부실공사 문제를 야기한다. 그러나 삼한씨원은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압축강도 700kgf/cm² 이상의 고강도 제품을 생산해 내구성이 뛰어나고 하자 없는 점토벽돌을 공급한다. 내구연한은 100년 이상으로 반영구적이며 고객만족도 역시 매우 높다.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소비자에게 부끄럽지 않은 최고의 제품을 내놓는다는 기업가 정신과 자부심으로 황토벽돌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한 회장은 “장인정신은 스스로를 더욱 엄격한 기준과 가치를 삼는 데서 시작된다”며 “벽돌 발전을 위해선 엄격한 품질 인증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고 말한다. 업계의 선구자로서 업계 발전을 위한 메시지기도 하다.

한편 2016년 서울시 품질시험소 연구를 통해 이 회사의 황토보도벽돌이 여름철 표면온도가 아스팔트에 비해 20도 이상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100% 흙으로 만든 친환경 황토벽돌이 여름철 도시열섬화 현상을 크게 완화하고 폭염의 대응에도 가장 효과적이라는 게 증명된 것이다.

삼한씨원은 황토보도벽돌의 도심지 열섬화 및 폭염 저감 효과가 지속 가능하다는 것에 주목해 기능성을 적극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7월 21∼2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2021 대한민국 국제 쿨산업전’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이 대회는 폭염, 미세먼지, 기후변화 등의 환경대응 전문 전시회로 삼한씨원의 제품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널리 알릴 기회로 기대되고 있다.

한 회장은 “황토벽돌이 단열 및 축열 기능이 뛰어나 실내 냉난방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국민의 건강한 주거환경 조성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2세 경영승계 준비 마쳐… 흙의 소중함도 바르게 전수할 것”

㈜삼한씨원 한삼화 회장 인터뷰

㈜삼한씨원 한삼화 회장(사진)에게 흙은 평생을 함께 해 온 친구와 같다. 그는 “흙은 만물을 품었다가 생명을 다하면 흙으로 돌아가 또 다시 새 생명으로 태어나는 생명의 근원”이라고 말한다. 흙의 가치는 다시 소생하고 돌아가는 친환경의 가치를 대변한다. 실제로 이 회사의 생산과정은 자연의 3요소인 흙, 물, 불의 조화로 친환경, 친자연적으로 이뤄진다. 한 회장은 이러한 흙의 이로움을 너무나 잘 알기에 평생 황토벽돌을 만들어 보급하는 것을 보람으로 생각한다. 한 회장은 “흙이 주는 이로움은 궁극적으로 도시와 사람을 숨 쉬게 하는데 있다”며 “벽돌 한 장이 완성되기까지 제토와 성형, 건조, 소성, 포장까지 장장 150시간의 정성이 더해진다”고 말했다.

‘은탑산업훈장’ 수훈… 황토벽돌산업 세계화 공헌


한 회장은 지난해 11월 ‘제44회 국가생산성대회’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으며 그간의 열정과 노고를 인정받았다. 1980년대부터 생산성 향상을 위해 꾸준히 해외 선진국 업체를 벤치마킹, 자체 기술과 접목해 국내 업계 최초로 스마트자동화 설비를 구축하고 세계 최고 품질의 점토벽돌 생산으로 한국 건축문화 산업경쟁력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공로다.

한 회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몸을 낮춘다. 그는 “결국 인간에게 아낌없이 주는 것이 흙이다. 앞으로도 더 과학적으로 가공해 세계 속으로 전파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의지를 나타냈다. ‘국내 1위의 벽돌제조 기업’이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100년 기업으로 재도약할 것이라 다짐했다.

세라믹 넘버원 글로벌기업 목표


최근 은탑산업훈장을 수훈을 비롯해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상’(1997년), ‘제1호 신지식인’(2000년), 모범납세 ‘산업포장’(2004년), ‘국민훈장 동백장’(2009년), 경북대 명예경영학박사(2011년) 등 굵직한 수상이력이 한 회장의 발자취를 증명하기도 한다.

한 회장은 헌신으로 일군 회사를 장남 한승윤 사장에게 물려줄 준비를 마쳤다.

그는 “삼한씨원을 지속가능한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가 장남에게도 그대로 이식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일궈온 기반 위에 한 사장의 안목과 추진력이 더해져 강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저 단순한 사업 계승 수준의 경영권만 인계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책임과 역할을 함께 공유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흙의 소중함과 가치를 온전히 바르게 전수하는 데 큰 공을 들이고 있다.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한 사장은 “부친께서는 벽돌 한 장을 우습게 보지마라”며 “이 속에 우리의 43년의 노력과 장인정신이 들어있다고 강조하신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삼한C1의 사명처럼 글로벌 ‘세라믹 업계의 넘버원’의 위상을 지켜가는 기업”이라며 “무분별한 경쟁이 아니라 흙과 인간의 진정한 조화를 위해, 그리고 자연친화적인 삶의 가치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강소기업이 미래다#기업#삼한씨원#황토벽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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