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글로벌 판매 SUV 비중 50%까지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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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언태 대표, 올해 전략 주총 공개
신차 중심 판매 등 中시장 대책도

현대자동차가 올해 체질 개선을 위해 전 세계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해에는 40% 중반대였다.

하언태 현대차 대표(사장·사진)는 24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형 투싼과 팰리세이드, 크레타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SUV 판매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SUV는 세단보다 수익이 많이 남아 현대차 이익률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선보인 신형 투싼 등이 국내외에서 호평받고 있는 데다 제네시스 GV70과 GV80 또한 올해 해외 출시를 앞두고 있다. 러시아,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도 SUV 중심의 판매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미국 전체 신차 시장이 전년보다 14.6% 줄어들 동안 팰리세이드를 앞세운 SUV 중심의 제품군 재편에 힘입어 미국 시장 점유율을 2019년보다 0.3%포인트 높아진 4.3%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부진에 빠진 중국 사업을 되살리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 신차 중심 판매 확대 및 인센티브(판매장려금) 축소, 딜러 적정 재고 유지로 판매의 질을 높이고, 브랜드력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중국 시장 극복 대책을 소개했다.

현대차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의 점유율은 도매 기준 2.3%로 쪼그라들었다. 2019년 대비 32.3%나 줄어든 44만 대를 판매한 데 따른 영향이다. 이 기간 중국 전체 신차 판매가 6.1% 줄어든 걸 감안하면 현대차가 중국에서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올해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경쟁력 있는 SUV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 시장이 고급차와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된 데 따른 전략이다.

하 대표는 지난해에 대해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도 “국내 판매 최대 달성 및 해외 수출 차질 최소화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5.3%로 확대했다”고 실적을 자평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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