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가면 의심’…직원 투기 의혹에 움추린 부천도시공사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도 부천시 대장동 대장신도시 예정부지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정부 합동조사단이 최근 발표한 3기 신도시 투기 의혹 조사 결과 발표에서 부천 도시공사 직원 2명이 포함한 가운데, 해당 직원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투기 의혹을 발표한 합동조사단이 도시공사에 자체 확인을 하지말라는 지시까지 내렸다는 후문도 나오고 있어 여러 추측이 난무한 상황이다.

부천도시공사는 2019년 11월 대장신도시 사업 추진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천시, 주민등이 참여하는 ‘민·관·공 합동협의체’를 발족하며, 투명한 사업 시행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투기 의혹 조사 발표에 부천도시공사 직원 2명이 포함되면서, 대외 신뢰도 상실과 함께 부천도시공사가 LH와 함께 부천역곡 공공주택지구에 개발에도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부천역곡 지구는 총 사업비 9200여억원(건축비 제외)이 투입돼 역곡동과 춘의동 일원 약 66만㎡에 5500세대 1만 2000여명이 입주하는 사업으로 대장신도시에 이어 시에서 주목할 만한 개발사업으로 꼽히는 곳이다.

부천도시공사는 합동조사단이 발표한 공사 직원 2명에 대해선 누군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복수의 공사 관계자는 “합동조사단 발표에 촉각을 세우고 있지만 대상자가 누구인지는 모두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천도시공사내 LH출신 고위직 직원은 2명이나, 이들이 의혹을 받고 있다거나,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은 현재까지 없는 상황이다.

LH출신 직원들은 투기 의혹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공사내부에서는 합동조사단이 발표한 2명이 LH출신 직원이 아닌 다른 직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부천도시공사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합동조사단 발표만 있지, 누가 조사를 받았다는 말은 나오고 있지 않다”며 “직원 중 누군가 휴가를 갔다면 그 사람이 의심을 받을수도 있는 상황이라 직원들이 몸을 움츠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직원이 투기를 했다고 나온다”며 “내부적으로는 큰 충격에 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시는 대장신도시는 계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10월 국토부로부터 대장신도시 지구계획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시계획인가와 보상 협의를 마치고 하반기에는 착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천 대장신도시는 경기도와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천도시공사가 사업 시행을 맡아 부천 대장동·오정동·원종동·삼정동 일원 343만4600여㎡에 공동주택 등 2만가구(계획 인구 4만8000명)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준공은 2029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