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성수기’ 2월 은행 가계대출 사상 첫 1000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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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10일 1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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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3.9/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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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은행 가계대출이 1000조원을 넘어섰다.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증가폭은 6조7000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은행권에 제2금융권을 아우른 전(全)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9조5000억원 늘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03조1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6조7000억원 증가했다. 매년 2월 증가액 기준으로 살펴 보면 통계가 작성된 2004년 이후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은행 가계대출은 주담대와 기타대출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733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4000억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전세시장 가격도 영향을 줬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2월이 이사철이라는 점에서 전세자금 대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앞서 은행의 주담대 증가액은 지난해 7월 4조원→8월 6조1000억원→9월 6조7000억원→10월 6조8000억원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이어 11월 6조2000억원, 12월 6조3000억원으로 증가폭이 늘었다가 올해 1월 들어 5조원으로 감소한 뒤 2월 6조4000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만2000호로 전월 대비 2만5000호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4만1000호에서 3만6000호로 5000호 감소했다.

2월 말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 기타대출 잔액은 268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1월말에는 전월 대비 2조6000억원 증가했는데, 이에 비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이를 두고 한은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규제뿐만 아니라 지난 2월 설 명절을 맞아 상여금 지급으로 가계에 자금이 유입된 영향에 따른 것”이라며 “주식시장 조정 압력으로 개인의 주식투자 경향이 둔화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995조3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8조9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대기업 대출 잔액은 175조8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6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이 819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조4000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1월 중 늘었던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과 같은 계절요인이 소멸됐으며, 연초 회사채 시장에서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회사채 발행이 원활하다보니 대기업 대출이 축소됐다”며 “중소기업대출은 은행과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 지속 등으로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은행권·제2금융권을 아우른 전(全)금융권 가계대출을 발표했다. 지난 2월 전(全)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9조5000억원 증가하며 전월(10조4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대출항목별로 지난달 전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전월 대비 7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5조9000억원) 대비 1조8000억원 확대된 규모다.

기타대출은 1조8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에서는 주식 관련 자금수요 감소 등으로 신용대출이 143억원 감소했으나 제2금융권에서는 1조5000억원 증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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