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지금은?]비트코인은 고위험 고수익…알트코인은 초고위험-복불복 수익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2-25 14:37수정 2021-02-2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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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화폐에 대한 정보와 이슈에 대한 분석을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물론 알트코인(Alternative Coin·대체코인)으로 불리는 이더리움 등 다른 주요 암호화폐에 대한 소식도 함께 다룹니다.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지난 한 주 있었던 국내외 주요 이슈, 가격 동향을 짚어보고 이번 주 전망도 함께 언급합니다. 이 밖에 일반인을 위한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방법, 유의할 점 등에 대한 조언을 다룰 예정입니다.》

비트코인 6000만 원 시대가 열렸다.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5만8000달러(약 6440만3200원)를 넘어서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때 가격이 요동치면서 5만 달러(약 5552만 원)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회복세로 돌아서 5만 달러대에서 횡보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3월 개당 4900달러(약 544만 원)대에서 거래됐지만, 현재 5만 달러대로 가격이 1000% 이상 뛰었다. 시가총액도 1조 달러(약 1100조 원)를 돌파했다.

이른바 ‘비트코인 광풍’이 이어지면서 투자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개인뿐 아니라 테슬라 등 기업이나 기관도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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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투자 전문 자회사 ‘카운터포인트 글로벌’을 통해 비트코인 투자를 검토 중이다.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시는 비트코인으로 직원 월급을 주고, 세금 납부도 받겠다며 비트코인의 화폐로서의 가치를 인정했다. 캐나다에서는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왔고 미국 내 비트코인ETF도 올해 승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요 알트코인 가격도 함께 올랐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의 단점(느린 전송속도와 확장성)을 보완한 코인으로, 대략 7000~8000개가 있다.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주목한 도지코인의 가격이 폭등했다. 국내 핀테크 업체인 다날이 발행한 페이코인(PCI)은 지난 17일 하루 상승률이 2000%를 넘기도 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미 증시 하락과 맞물려 조정 국면에 들어가자 알트코인 가격은 내려앉았다.

전문가들은 알트코인 투자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대다수의 알트코인이 모럴해저드(moral hazard·도덕적 해이), 중앙화, 시장조작에서 자유롭지 못 하다는 이유에서다.

암호화폐 교육기업 다스아카데미 이충 대표는 “비트코인 투자도 신중해야겠지만 알트코인 투자는 더더욱 신중해야 한다”며 “비트코인이 ‘고위험-고수익’(High Risk-High Return) 투자라면 알트코인은 ‘초고위험-복불복 수익’(Ultra Risk-Random Return)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여전히 비트코인을 내재가치가 없는 ‘가짜 화폐’라고 여기는 분위기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인 수단이며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라며 줄곧 경고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암호자산(암호화폐)은 내재가치가 없고, 왜 비싼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앞으로도 가격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금융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화폐의 3대 조건(가치의 척도, 가치의 저장, 교환의 매개)을 충족하지 않아 화폐로 볼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자금세탁, 재산은닉, 테러 자금 모금, 사이버 범죄 등 악용 가능성도 우려한다.

제도권 밖에 있던 암호화폐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자 규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다음 달 25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특정금융정보법을 기반으로 가상자산을 관리·감독한다. 난립했던 가상자산 사업자들은 금융권 수준의 자금 세탁방지 의무 준수,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획득, 실명입출금계정(실명계좌) 발급 등의 요건을 갖춰야만 정상 영업을 할 수 있다. 의심 거래나 1000만 원 이상의 고액현금거래가 있을 땐 FIU에 보고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내년부터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50만 원이 넘는 수익금에 대해 20%의 세율로 세금을 매기기로 했다. 금융자산으로 인정되지 않아 주식 양도세 등에 비해 세율이 더 높게 적용됐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으로 1000만 원을 벌면 250만 원을 뺀 750만 원에 대해 20%의 세금을 물려, 총 150만 원을 내야한다.

과세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올해 연말부터 현금화에 나설 것으로 보여, 국내 암호화폐 시세는 해외보다 다소 낮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변동성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다. 머스크의 한마디에 비트코인 가격은 출렁였다.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지지한다”고 했을 때 비트코인 가격은 20% 이상 치솟기도 했지만, 돌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비싸 보이긴 하다”며 한발 물러서자 17% 정도 폭락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종목별로 하루에 10% 가까이 급등하거나 폭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거래 시간이 3.5배 긴 가산자산시장이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더 크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기업 실적 등 비교적 쉽게 참고할 수 있는 정보들이 많은 주식시장과 달리, 암호화폐는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워 투자할 때는 더 유의해야 한다.

일각에선 지난 2017년 말~2018년 초 폭락장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기업이나 기관 투자자들이 뛰어들 만큼 가상자산 시장이 성숙해졌고 규제도 체계화되고 있어 2017년 말부터 시작된 폭락장과는 다르다는 게 중론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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