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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크래프톤 “배그 넘어 글로벌 제작사로”… 연내 상장 ‘날개’ 단다

입력 2021-02-18 03:00업데이트 2021-02-1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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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게임산업]〈6〉글로벌 게임업체 도약 원년으로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둔 게임제작사 크래프톤이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작 및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세계적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 외에는 히트작이 없다는 세간의 우려를 잠재우고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 제작 명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2분기(4∼6월) 또는 3분기(7∼9월)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장외 주식시장에서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대략 15조 원 안팎이며, 상장하면 시총이 3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엔씨소프트(22조 원), 넷마블(11조 원)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이고 일본 증시의 넥슨(32조 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크래프톤이 높은 몸값을 인정받는 데에는 1인칭 슈팅게임(FPS) 배틀그라운드의 힘이 크다. 크래프톤의 자회사 펍지스튜디오가 2017년 선보인 이 게임은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었다. 이에 힘입어 2017년 3000억 원대이던 매출은 2018년부터 1조 원대로 급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덮친 지난해에도 성장을 거듭하며 연간 영업이익이 1조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넥슨(1조1907억 원), 엔씨소프트(8248억 원)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건 극복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펍지스튜디오를 제외한 나머지 자회사들은 이익이 미미하거나 적자를 내고 있다. 또 출시 4년째를 맞이하면서 배틀그라운드와 비슷한 게임들이 연이어 등장했고, 이에 따른 이용자 이탈로 매출 상승세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12월 내놨던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도 코로나19로 PC방 이용이 제한되면서 성과가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원히트 원더(작품 하나만 크게 성공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신작 게임을 성공시키는 것과 함께 게임 이외 사업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을 증명하겠다는 것이다.

크래프톤은 게임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제작과 게임 서비스만을 전담하는 독립 스튜디오 체제로 개편했다. 펍지스튜디오는 배틀그라운드의 차기작 개발과 엔터테인먼트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엘리온을 제작한 블루홀스튜디오는 올해 1월부터 그동안 외부에 맡겨 왔던 MMORPG ‘테라’의 운영을 맡아 서비스 역량을 키우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모바일게임 1종, 내년에는 PC 및 콘솔용 게임 2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게임 외 분야로의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드라마 제작사 히든시퀀스 2대 주주로 올라섰으며, 이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영화,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또한 2018년부터 이어온 배틀그라운드 대회를 올해도 4차례 개최하며 e스포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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