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개방형 플랫폼 ‘이노베이션 포털’ 운영… “외부 개발자 전용 앱 개발 유도”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2월 1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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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OS 기반 에뮬레이터 기능 제공
확장형 차량 API·라이다 데이터·3D 데이터 지원
구글·루미나·유니티 등 각 분야 선도업체와 협업

볼보자동차가 1일 새로운 서비스 및 차량용 앱 개발을 위해 외부 개발자에게도 다양한 개발자원을 제공하는 개방형 플랫폼 ‘이노베이션 포털(Innovation Portal)’을 오픈했다.

혁신적이면서 창의적인 접근을 통해 보다 쉽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과 고품질 차량용 앱을 개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노베이션 포털에서는 새로운 볼보자동차에 탑재될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와 구글 앱을 재현하는 에뮬레이터(Emulator), 확장형 차량 API(Extended Vehicle API), 라이다(LiDAR) 데이터 세트, 3D 모델 리소스 및 시뮬레이터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외부 개발자들과 함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개발 범위를 확대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볼보 측은 개발자 뿐 아니라 연구자와 스마트홈 구축, 컴퓨터 기반 아티스트 등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헨릭 그린(Henrik Green) 볼보 최고기술책임자는 “볼보 자동차들이 더욱 스마트해지고 연결되면서 소비자 사이에서도 다양한 앱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개발자원을 공개해 회사 안팎의 개발자를 지원하고 각 분야에서 최고 중 최고인 기업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베이션 포털을 통해 제공되는 개발자원 중 하나인 에뮬레이터는 개발자가 자동차의 구글 플레이(Google Play)에 직접 앱을 설계하고 개발, 테스트, 게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툴이다. 새로운 볼보 모델에 탑재되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와 구글 앱을 재현해 개발자가 본인 컴퓨터로 차량 내에서 제공되는 시스템의 경험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고 볼보 측은 소개했다.
확장형 차량 API도 최초로 공개한다. 소비자가 동의할 경우 개발자 및 제3자가 API를 통해 충전 및 연료수준, 주행거리 등 자동차 대시보드 데이터에 접속해 새로운 서비스를 구축하거나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데이터 및 데이터 자원은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차량용 라이다(LiDAR)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의 글로벌 리더인 루미나(Luminar)와 듀크대학교 등과 협업을 기반으로 축적한 데이터 세트도 포함된다. 자율주행기술 연구자들이 고속 및 복잡한 교통 환경에서 안전한 차를 개발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인 장거리 라이다 감지 관련 알고리즘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 구축에는 레이저빔펄스로 주변 환경을 스캔해 차량 주변 사물을 최대 250m 거리까지 감지할 수 있는 루미나의 고성능 라이다 센서가 사용됐다.
여기에 볼보 첫 전기차 모델인 XC40 리차지(Recharge)에 탑재된 고해상도 3D 모델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해당 모델은 실시간 3D 콘텐츠 제작 및 운영 플랫폼 업체 유니티(Unity)와 볼보가 공동 개발했다. 유니티는 게임 개발자부터 아티스트, 건축가, 영화 제작자, 자동차 디자이너 등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사용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시각화 애플리케이션과 가상현실, 영화적 경험, 자동차 컨피규레이터(Configurator) 개발 등에 적합한 3D 환경이 함께 제공된다. 유니티 개발자 허브에서는 이 같은 리소스가 기본 툴로 제공된다. 수백만 명 규모 사용자들이 템플릿 사용법에 대한 튜토리얼에 접속 가능하다.

한편 볼보는 이노베이션 포털의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수개월 내에 3D 자동차 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차에 탑재된 물리적 센서를 디지털로 복제해 사용자가 연구 및 교육 목적으로 센서 데이터를 테스트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개발자는 이를 활용해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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