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이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3개월 동안 아시아나항공 실사에 들어간다. 통합에 따른 중복인력 문제는 정년퇴직 등 자연 감소와 업무 재배치등으로 풀어나갈 계획이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3개월 집중 실사를 거쳐 내년 3월 17일까지 통합 계획안을 작성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비용 구조와 내·외부 계약 관계 등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재무와 자재, 법무 등 각 분야별 임직원들로 구성된 인수위원회를 출범한다. 또한 해외 기업 결합 승인을 위해 내년 1월 14일까지 주요 국가의 경쟁 당국에 결합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날 우 사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우 사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며 “자연 감소인원이 1년에 약 1000명 정도 있고, 중복 인원은 부서 이동 등을 통해 흡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KDB산업은행과 회계법인 등은 이번 통합으로 연간 3000억 원의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우 사장은 “이보다 더 큰 시너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노선 스케쥴이 좋아지면서 환승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고, 여객 및 화물 판매 증대, 탑승률 증가로 인한 수익 증대가 기대되는 반면, 항공기 임차료와 정비비, 조업비, 이자비용 등이 감소하는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 사장은 “내년에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보다 여객 수요가 평균 65%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며 “화물 요금 인상도 올해보다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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