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 4개월만에 반등…전세난, 집값 ‘불씨’되나?

뉴스1 입력 2020-11-23 06:09수정 2020-11-2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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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감소세를 지속하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전세난에 지친 무주택 세입자들이 일부 매수전환에 나서면서 거래량이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거래량은 집값의 선행 지표로 인식돼, 전세난에 따른 매수전환이 잠잠하던 집값을 자극하는 불씨가 되는 것은 아닐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집계 막바지인 서울 지역 아파트 10월 거래량은 3926건(11월20일 기준)으로, 전월 거래량(3770건)을 4.1%(156건)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6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아직 10월 거래된 주택의 신고기한(계약 후 30일 이내)이 열흘 정도 남아 10월과 9월 거래량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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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월 고점(1만5615건)을 찍은 뒤, 단기 가격 급등에 대한 부담감과 6·17, 7·10 대책 등 연이은 규제 여파로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7월 1만646건→8월 4986건→9월 3770건) 감소하며 거래절벽이 지속했고 이 영향으로 집값도 보합 안정권을 유지했었다.

업계에선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다시 반등한 원인에 대해 ‘전세난’을 꼽는다. 임대차보호법(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도입 등) 시행 등의 여파로 전세 품귀가 심화하고 전셋값이 한두달 새 수억원이 오르는 등 전세난이 악화하자, 불안감을 느낀 무주택 세입자들이 중저가 아파트 중심으로 일부 매수전환에 나서면서 거래량이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 지역별로 강북구가 9월 78건에서 10월 115건으로 47.4%(37건) 늘었고 Δ도봉구(140건→192건, 37.1%↑) Δ중랑구(103건→134건, 30.1%↑) Δ노원구(311건→361건, 16.1%↑) 등 서울 외곽 중저가 지역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었다.

이와 함께 경기 지역도 10월 아파트 거래량이 9월 기록을 넘어섰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1만6935건(11월20일 기준)으로 전월(1만3612건)보다 24.4%(3323건) 증가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난 회피 수요가 서울 외곽 지역이나 수도권의 중저가 아파트 매매로 돌아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거래량 반등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통상 거래량은 가격의 선행지표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매수전환을 자극하고 있는 전세난의 지속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장고 끝에 지난 19일 2년간 전국에 11만4000가구(수도권 7만2000가구)의 공공전세를 공급하는 전세대책을 내놓았다. 전세 물량을 대거 늘려 시기적으로 의미가 있다는 긍정 평가와 전세난의 근본 원인인 임대차법은 그대로 둔 채 수요자 선호가 낮은 다세대, 오피스텔 물량을 늘려 실효성이 적을 것이라는 부정 평가가 섞여 나오고 있다.

박원갑 위원은 “전세시장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매매시장도 안정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전셋값 상승이 중저가 아파트값마저 밀어 올리며 서울 집값이 상향 평준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세 부담과 거주요건 강화 등 부동산 규제와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주택 거래는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전세난 여파로 집값 상승 폭이 확대될 경우 추가 상승에 대한 조바심으로 관망하던 내 집 마련 수요까지 자극하면서 주택시장에 불안 요인이 더해질 수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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