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백화점’ 신세계 강남, 세계 톱3로 우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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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신세계 강남점. 국내 최초로 연 매출 2조 원을 달성했다.
신세계 강남점. 국내 최초로 연 매출 2조 원을 달성했다.
신세계백화점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는 ‘명품’이 압도적이다. 명품 MD가 타 업계보다 월등한 것도 사실이지만 단순히 명품을 팔기 때문에 ‘명품 백화점’이 된 것만은 아니다.

신세계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혁신적인 MD 구성에서 고객들의 신뢰를 쌓았다. 층고를 같은 업계 대비 높게 만들어 안락함을 선사했으며 다양한 해외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를 선제적으로 선보였다.

신세계 강남점의 도약이 그런 사례 중 하나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강남점의 글로벌 매출 순위는 올 상반기 기준으로 3위권으로 추정된다. 강남점 앞에 있던 영국, 프랑스 백화점들은 상반기에 2∼3개월간의 강제 휴업으로 매출에 타격을 받은 데 비해 강남점은 작년보다 매출이 소폭 증가한 덕분이다.

강남점은 작년 말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이때가 글로벌 5위 수준이다. 일본의 이세탄 신주쿠, 프랑스의 갤러리 라파예트, 영국의 해러즈, 일본의 한큐 우메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강남점 매출은 현재까지 전년 대비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순위가 톱3 안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

최초-최고 기록… 외국인 관광객 관광코스


업계 최초로 식품관으로 꾸민 영등포점 1층.
업계 최초로 식품관으로 꾸민 영등포점 1층.
신세계백화점은 그 시작부터 ‘최초’와 ‘최고’의 기록으로 가득하다. 1969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직영 백화점 체제를 선보였고 1969년 신용카드도 최초로 출시했다. 신용카드 출시와 함께 그해 대대적인 세일을 실시한 것도 신세계가 처음이다. 당시에도 국내를 찾는 귀빈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코스는 신세계백화점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해외 패션(30.3%)이 국내 패션(31.3%)과 비슷할 정도의 매출 비중을 선보이고 있다. 매출 성장세가 높은 MD를 선제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새로운 브랜드를 고객들에게 제일 먼저 소개하는 것이 백화점의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신세계만의 최초 및 최고의 콘텐츠에 고객들의 충성도도 높았다. VIP 등급을 세분화한 것도 ‘젊은 신세계’를 가능케 한 원동력이다. 신세계는 2017년 레드 등급(연간 400만 원 구매)을 신설해 VIP등급을 기존 5단계에서 6단계로 늘렸다.

올해는 처음으로 장르별 VIP 제도를 시행하며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식품 장르 핵심 고객들을 선별해 매달 다양한 식재료 할인 쿠폰은 물론이고 관련 레시피와 다양한 식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생활 장르 VIP 역시 바이어 추천 상품의 할인 쿠폰과 함께 인테리어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타임스퀘어점 리뉴얼 ‘생활 전문관’ 오픈

신세계 강남점 3층 고객 라운지 모습. 명품 매장 한가운데 예술 작품이 즐비하다.
신세계 강남점 3층 고객 라운지 모습. 명품 매장 한가운데 예술 작품이 즐비하다.
신세계는 ‘같은 제품을 어떻게 팔까’를 열심히 고민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한 동 전체를 생활 장르로 채운 타임스퀘어점의 리빙관(생활전문관)이다. 특히 1층을 과감하게 식품관으로 구성했다. 점포 내 매출 시너지와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고려해 기존의 틀을 깨는 매장 구성을 한 것이다.

‘지역 1번점’을 내세운 신세계만의 압도적 하드웨어는 고객들에게 백화점 방문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신세계는 세계 최대 규모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춘 센텀시티점을 시작으로 2016년에 문을 연 대구신세계, 서울 최대 규모로 증축한 강남점까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춘 점포들을 선보여 왔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biz&insight#기업#산업#신세계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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