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으로 되살아난 자동차 폐기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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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6개 글로벌 브랜드와 업사이클링 제품 선보여

현대자동차가 6개 글로벌 패션브랜드와 손잡고 자동차 폐기물로 만든 업사이클링 제품들. 영국 런던의 셀프리지스 백화점 매장(오른쪽 사진) 및 홈페이지에서 판매된다. 현대자동차 제공
자동차 가죽시트 점프슈트, 에어백 조끼, 자동차 카펫 토트백….

영국 런던의 셀프리지스 백화점 매장 및 홈페이지에 이런 제품들이 한정 판매된다는 소식이 올라 있다. 현대자동차가 6개 글로벌 패션브랜드와 손잡고 자동차 폐기물로 만든 업사이클링 제품들을 내놓은 것이다. 업사이클링은 기존에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디자인을 가미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새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뜻한다.

‘리스타일 2020’으로 불리는 현대자동차의 이 프로젝트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와 패션의 이색 협업을 통해 친환경 업사이클링 트렌드를 확산시키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지난해 처음 실시됐다.

올해는 폐기물의 다양한 활용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해 폐가죽시트에 한정됐던 업사이클링 소재를 차량 유리와 카펫, 에어백으로 확대했다. 협업 브랜드도 늘렸다. 현대자동차는 5월부터 영국 주얼리 브랜드 알리기에리, 영국 패션 브랜드 이엘브이데님과 리처드퀸, 미국 패션 브랜드 퍼블릭스쿨과 로지애슐린, 한국 패션 브랜드 푸시버튼 등 총 6개의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가죽시트와 같이 재활용률이 낮고 차량 제조 및 폐차 과정에서 대부분 폐기되는 소재를 연구하고 고민한 끝에 다채로운 제품을 만들어냈다.

알리기에리는 자동차 안전벨트와 유리 등을 이용해 목걸이, 팔찌 등을 제작했다. 이엘브이데님은 자투리 가죽시트와 데님을 믹스 매치해 점프슈트를 만들었다. 퍼블릭스쿨은 버려지는 에어백 소재에 안전벨트를 어깨 끈으로 덧댄 조끼를, 푸시버튼은 에어백으로 독창적인 디자인의 조끼를 만들었다. 리처드퀸은 에어백 소재를 메인 원단으로 사용한 코르셋에 꽃무늬 패턴을 더해 의상에 친환경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로지애슐린은 자동차 카펫 원단을 이용해 고급스럽고 세련된 토트백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 고객경험본부 조원홍 부사장은 “자동차 폐기물을 가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재정의하면서 고객들이 열망하는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젝트를 마련했다”며 “중장기 마케팅 플랫폼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업을 통해 현대자동차는 기업의 환경에 대한 책임과 지속가능 경영의 신선한 방식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사이클링을 위한 폐기물은 현대자동차 협력사로 자동차 내장재를 제조 및 판매하는 삼양통상, 두올, 한민내장과 자동차 폐기물 처리업체 중부슈레더가 공급했다.

이번 셀프리지스에서 판매된 수익금은 런던 패션위크를 주관하는 영국패션협회에 기부돼 친환경 패션의 홍보에 지원될 예정이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현대차#업사이클링#자동차 폐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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