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제안부터 자산승계까지… 초고액 자산가 전담조직 꾸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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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 전문가 등 전문인력 영입
30억원 이상 보유 ‘슈퍼리치’ 공략

최근 저성장·저금리 환경이 고착화되며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슈퍼리치’를 겨냥한 금융권의 자산관리 서비스가 고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자산관리와 기업 자금운영, 가업승계 등 전통적인 자산관리 솔루션에 더해 초저금리 환경 속에서 보다 다양한 투자 기회를 찾고자 하는 초고액자산가들의 니즈까지 충족하는 특화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GWM(Global Wealth Management)’은 초대형 투자은행(IB)의 강점을 살린 자산관리 전담조직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글로벌IB 수준의 효율적인 자산관리 플랜과 기관 투자자에 버금가는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해 고액자산가들을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GWM은 30억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슈퍼리치를 고객층으로 삼는 서비스 전략 및 컨설팅 전문 조직이다. 고객의 상황에 맞는 법인 형태를 제안하고 설립을 자문하는 ‘패밀리오피스’, 글로벌 자산배분 및 투자를 돕는 ‘글로벌솔루션’, 가업승계에 필요한 일체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자산승계’ 등 가문관리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패밀리오피스는 미국·유럽 등에서 기업체 규모의 초우량 자산가들이 개인자산관리 회사(싱글 패밀리오피스)를 만드는 데서 착안한 ‘자산관리 특화 서비스’를 의미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등 세계적인 자산가들이 패밀리오피스를 통해 자산관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장기적 관점에서 자산을 보존하고 효율적으로 승계하기 위한 목적으로 패밀리오피스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늘고 있다.

GWM은 패밀리오피스가 단순 투자 목적의 활동을 넘어 가문 구성원들이 자산관리의 전반적인 로드맵을 그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지식을 제공한다. 투자 방향성, 투자 결과에 대한 예상 기대치, 투자 타입별 시행 가능 여부 및 전략 등을 담은 투자계획서(IPS)를 제시하고, IB 투자협력 등을 통해 패밀리오피스의 투자운용을 돕는다. 기업오너(피승계자), 다음 세대(승계자), 승계 실무자인 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패밀리오피스를 통해 전문성을 기를 수 있도록 정기 콘퍼런스와 컨설팅도 제공한다.

국내 IB부문 리딩기업인 한국투자증권의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점은 특히 눈길을 끄는 요소다. 자산배분을 국내에만 한정짓지 않고 전 세계로 확대할 뿐 아니라 고객 기업의 해외 진출까지 돕기 때문이다. 실제 GWM 고객은 기관투자자처럼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인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인수합병(M&A), 인수금융 등 글로벌 기관 특화 상품들에 한국투자증권의 투자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다.

GWM은 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인력 영입에도 공을 들였다. 도이치뱅크 홍콩 PWM, UBS 홍콩 GWM 등에서 근무하며 독자적인 자산관리 노하우를 쌓은 유성원 상무가 총괄을 맡았다. 부동산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김규정 자산승계연구소장을 비롯한 분야별 전문 인력들도 합류해 입체적인 자산관리 플랜을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이 주도하는 상장·비상장사 최고경영자 모임인 ‘진우회’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진우회는 정일문 사장이 옛 동원증권 시절인 2004년 IPO 업무를 담당하며 주축이 돼 만든 CEO 고객 모임으로, 현재 400여 회원사가 참여중이다. GWM은 향후 진우회 기업들의 IPO 준비 단계부터 성장과 승계까지 생애 주기를 책임질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며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확장해 갈 계획이다. 정일문 사장은 “국내 기업들이 성장하면서 글로벌 자산관리와 자산승계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고객들이 늘었다”며 “글로벌IB급의 패밀리오피스, 자산승계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의 자산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money&life#금융#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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