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ETF 세계 51조 운용 ‘큰손’

  • 동아일보

자산규모 9년만에 10배로 커져… 세계 ETF 운용사중 자산 16위
적극적 인수전략으로 몸집 키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캐나다 운용사인 호라이즌을 인수하며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9년 만에 이 회사의 ETF 운용 규모는 10배 가까이로 커졌다. 국내 ETF 시장 전체 순자산보다 큰 액수를 한 회사가 굴리고 있는 셈이다. 해외로 눈을 돌려 시장을 키운 미래에셋의 글로벌 전략이 최근 주식시장 열풍에 따른 ETF 급성장과 맞물리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순자산은 2011년 말 9조9065억 원에서 올해 7월 말 기준 47조1159억 원으로 불어났다. ETF는 개별 종목을 일일이 파악할 필요가 없는 데다 특정 지수나 산업군 등에 분산 투자를 할 수 있다. 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에 급성장하고 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의 ETF 순자산은 5조1731억 원에서 51조5466억 원으로 늘었다. 현재 한국 미국 캐나다 호주 홍콩 등 9개국에서 총 378개의 ETF를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ETF 리서치업체 ETFGI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미래에셋 글로벌 ETF의 순자산 규모는 전 세계 ETF 운용사 중 16위권이다.

미래에셋은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시장을 키웠다. 2011년 캐나다 호라이즌 인수 이후 2018년 전 세계 ETF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테마형, 인컴형 등 차별화된 ETF 상품으로 주목을 받은 미국의 신생 운용사 ‘글로벌X’를 인수한 것이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해외 전문 운용 인력도 확보했다. 미래에셋은 한국 TIGER ETF(24명), 캐나다 호라이즌(64명), 호주 베타셰어즈(60명), 글로벌X(69명) 등 전 세계에 총 217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6월 말 기준 국내 운용사 평균 직원 수(21.1명)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상품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지난해 4월 미 나스닥에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CLOU ETF’를 상장했다. 이 EFT의 현재 순자산 규모만 1조3000억 원에 이른다. 올해 7월에는 원격 의료 및 디지털 건강 관리와 관련한 세계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ETF 상품인 ‘글로벌X 원격의료 및 디지털헬스 ETF’를 나스닥에 상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향후 더욱 다양한 전략상품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 개척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윤정 yunjng@donga.com·김자현 기자
#미래에셋#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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