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농업인과 소비자가 함께 웃는 추석명절을 기원하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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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깊어가는 가을 정취와 함께 추석명절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해마다 추석이 되면 도시의 역과 터미널은 선물 꾸러미를 들고 고향으로 향하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고, 시골 어르신들은 자식이 오기를 기다리며, 함께 나눌 음식을 준비하는 정겨운 풍경이 펼쳐졌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되고, 호우 피해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다소 위축된 분위기 속에서 추석을 맞이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의 일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 예는 초중고교 온라인 학습과 재택근무 확산, 해외여행 중단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하루 삼시세끼 식사는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식량 문제가 다시 이슈화되는 것만 보아도 안정적인 먹거리 공급의 문제는 우리에게도 의미가 크다 할 것이며, 공급을 담당하는 농축산물 생산·유통조직의 역할 역시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농협은 우리 농촌과 농업인을 대표하는 생산자단체로서 앞으로도 국민들이 안정적인 식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과 수급 안정 추진 등 공익적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이번 추석을 풍성하게 보낼 수 있도록 명절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농업인들이 정성껏 생산한 농축산물을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상태로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일이다. 또한 이번에는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더욱 신경을 썼다. 전국 농협 매장에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활동을 철저히 실시하고 있으며, 굳이 외출하지 않더라도 필요한 농축산물을 불편함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비대면 판매를 강화했다.

먼저 9월 7일부터 농협 온라인몰인 ‘농협몰’에서 추석명절 기획관을 오픈하여 다양한 산지 직거래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16일부터는 전국 2400여 개 하나로마트에서 주요 농축산물부터 제수용품, 선물세트까지 약 1300개 품목을 할인하여 판매하고, 특히 사과·배 선물세트는 10만 개를 알뜰한 가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상황에서 식품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 업체와 협력하여 매장의 위생 상태와 유통기한, 원산지 표시 등에 대한 특별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은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뛰어난 지혜와 협동심으로 매번 슬기롭게 극복해 왔다. 이번 코로나19에 대해서도 국제사회로부터 모범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이 약이 되게 하고, 약이 음식이 되게 하라”고 했다. 좋은 음식이 곧 좋은 약이 된다는 의미다. 이번 추석을 맞아 국민들이 건강한 우리 농축산물을 많이 소비함으로써, 농업인에게는 힘이 되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면역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농업인#소비자#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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