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카페 이어 백화점도 영업제한 조치 나오나…정부 ‘실태 파악’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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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28일 14시 44분


백화점 관계자들이 매장을 방역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백화점 관계자들이 매장을 방역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정부와 방역당국이 백화점에 영업제한이나 영업시간 단축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질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경우 백화점에 대해서도 영업제한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는 의미여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28일 수도권에 대한 2단계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대신 위험도가 큰 집단에 한층 더 강화된 방역조치를 30일부터 9월6일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 소재한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허용(집합제한)된다. 또 카페 중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에 대해서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매장 내 음식·음료 섭취를 금지하고 포장·배달만 허용하는 핵심 방역수칙을 의무화(집합제한)했다.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백화점의 영업제한 조치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다. 다시 산업부는 백화점 업계에 영업제한이나 영업시간 단축시 어떤 문제점이 발생하는지, 경제적인 피해 규모 등을 질의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매뉴얼 만드는 과정으로, 관계부처에서 다양한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 관계자 역시 “아직 정식적으로 논의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내부차원에서 준비하기는 할 것”이라며 “다양한 시나리오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이 문을 닫을 경우 경제적·심리적 충격이 크기 때문에 정부와 방역당국 역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화점 업계의 상황까지 고려하면 부담이 더 크다.

백화점 업계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 안 그래도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매출이 15~30%가량 급감했는데 영업제한 조치까지 내려오면 타격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백화점들은 그동안 철저히 방역해 왔음에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영업을 제한하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고 반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저 위험시설로, 매일 방역하는 등 코로나 확산 금지를 위해 신경 쓰고 있다”며 “꼭 필요한 조치라면 동참하겠지만, 영업제한은 지나치다”고 우려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그동안 백화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적은 있어도, 퍼뜨린 적은 없다”며 “백화점은 방역을 철저히 하는 만큼 영업제한은 피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지난 21일부터 23일 주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8월 23~25일)보다 25%나 줄었다. 직전 주말인 14일부터 16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8월 16~18일)보다 7%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정반대로 역전된 셈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지난 15~17일까지 매출이 17.5%나 증가했지만, 21~23일에는 15.4%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역시 16.5% 성장에서 12.2% 하락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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