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과 차별 없이”… 인천 서구에 ‘장애아 통합 어린이집’ 1호 개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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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문턱 없애고 계단엔 손잡이 설치
장애아동-비장애아동 함께 생활

하나금융그룹은 11일 인천 서구 가좌동에서 장애아동 통합 어린이집 1호인 ‘가좌3동 하나어린이집’ 개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개원식에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과 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 등이 참석해 어린이집을 둘러보며 개원을 축하했다. 함 부회장은 “장애 아동을 위한 보육시설이 필요한 곳에 ‘장애아 통합 어린이집’을 건립하고 기증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아이들이 서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편견과 차별 없이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원한 가좌3동 하나어린이집은 인천 서구 가좌동에 처음으로 건립된 장애아 통합 보육시설이다. 하나금융과 인천 서구청이 협력해 기존 민간 어린이집을 매입한 뒤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전환하고 리모델링을 거쳐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통합 보육 환경을 마련했다. 몸이 불편한 어린이가 다닐 수 있는 어린이집이 가까운 곳에 없어 멀리까지 보내야 했던 학부모들은 가좌3동 하나어린이집이 문을 열면서 한시름 놓게 됐다.

어린이집은 주택가의 부족한 놀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옥상을 적극 활용해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했다. 화장실 문턱을 제거하고 계단 손잡이를 설치해 장애 아동들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2018년 4월부터 저출산 문제 해결과 일하는 여성의 경력단절을 방지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어린이집 100호 건립을 목표로 전국 보육시설이 필요한 곳을 찾아 어린이집을 짓고 있다.

하나금융과 인천 서구는 이번 가좌3동 하나어린이집과는 별도로 지난달 23일 2022년 3월 개원을 목표로 국공립어린이집 1개소에 대한 지원 협약도 체결했다.

협약 내에는 장애 전담 보육시설을 신축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을 함께 보육하는 통합보육시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중증 장애아들에게는 보육과 더불어 교육과 특수치료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장애 전담 보육시설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눈에 크게 띄지 않을 정도의 장애를 가진 장애아동도 입학정원 문제와 주변 시선 등으로 장애통합보육시설조차 입학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장애아 부모들이 장애아 전문 어린이집 건립을 원하는 이유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국공립어린이집 지원을 계기로 하나금융그룹이 구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서구의 취약보육 인프라 확충, 장애아 보육 지원 및 건강한 성장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서구청장은 “취약보육 아동을 위한 하나금융그룹의 도움은 우리 아이들이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튼튼한 다리가 돼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하나금융은 보육시설이 시급한 농어촌 지역, 장애전담 등 특수보육시설 필요지역에 국공립어린이집 건립지원 사업을 추진해 양질의 보육시설 확충에 힘쓰고 있다. 중소기업 근로자 어린이도 보육할 수 있는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을 지어 지역 내 중소기업과 상생문화를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하고 있다는 게 하나금융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3월 경남 거제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가좌3동 하나어린이집을 포함해 국공립어린이집 15개가 개원했다. 서울 중구 명동, 영등포구 여의도, 성동구 성수동, 부산, 광주에 직장어린이집 5곳도 열었다. 현재 전국 70곳에서 어린이집 건립이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어린이집 확충사업을 통해 사회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사회의 힘들고 아픈 곳을 찾아 함께 아픔을 나누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money&life#경제#금융#하나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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