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 근로시간 줄었는데 여가시간도 줄어…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30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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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일하는 시간이 줄었는데도 여가시간이 늘어나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들이 여유 시간이 생겨도 잠을 자는 데 더 쓸 뿐 사람들과의 교류 활동은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9년 생활시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국민(10세 이상)이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데 쓰는 ‘의무시간’은 7시간 38분으로 집계됐다. 2014년보다 19분 감소했다.

그럼에도 ‘여가시간’은 4시간 47분으로 2014년에 비해 2분 줄었다. 여가시간이 줄어든 것은 모임 등 사회적인 교류 활동 시간(59분)이 5년 전보다 14분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유튜브, 넷플릭스를 보는 등 미디어 이용 시간(2시간 26분)은 5분 늘었다.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생긴 여유 시간은 주로 잠을 자는 데 쓴 것으로 보인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15세 이상 국민 중 평일에 일한 사람 비율은 60.6%였다. 이들의 평균 일한 시간은 하루 6시간 41분으로 5년 전보다 11분 감소했다. 하루 중 먹고 자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쓰는 ‘필수시간’(11시간 34분)은 5년 전보다 20분 증가했다. 이 중 수면시간(8시간 12분)이 13분 늘어 가장 많이 늘었다. 강유경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일하는 시간이 2014년보다 11분 줄어든 것은 주 52시간 근로제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가 확산된 영향”이라며 “이로 인한 여유 시간은 대부분 수면 시간으로 흘러간 것 같다”고 말했다.

생활시간조사는 국민들의 하루 24시간 사용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5년 주기로 실시한다.

세종=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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