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한달만에 흑자전환 했지만… 규모는 작년 반토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8일 03시 00분


5월 22억9000만달러 집계… 해외주식 투자 5월기준 최고치

경상수지가 ‘9년 만의 최대 적자’에서 한 달 만에 벗어났다. 해외 주식 ‘직구’ 열풍에 힘입어 한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5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22억9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앞서 4월 경상수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2011년 1월 이후 가장 큰 적자 폭(―33억3000만 달러)을 보였다.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선 데는 4월에 집중됐던 외국인투자가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사라진 영향이 컸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하지만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년 전(51억80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감소 여파가 계속되면서 수출과 수입의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가 25억 달러에 그쳤기 때문이다. 수출은 345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5월보다 28.2% 줄었고, 수입도 320억5000만 달러로 24.8% 감소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전년 동기 대비 3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상품수지와 밀접한 6월 통과무역수지 실적치를 보면 대(對)중국 수출이 증가 전환하고 전월보다 흑자 폭도 확대돼 다소 긍정적”이라며 “당초 예상대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은 5월 내놓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연간 570억 달러로 상·하반기 각각 170억 달러, 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개미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는 1년 전보다 200% 가까이 늘어난 55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8년 이후 5월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27억7000만 달러로 외국인은 여전히 자금을 회수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경상수지#흑자전환#해외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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