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소고기? 긴급재난지원금, 어디 썼나 물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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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3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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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부터 지급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의 약 60%가 농식품 구입과 외식 등 먹거리에 사용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28일 소비자패널 88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평소보다 소비가 늘었다는 응답자가 55.9%이며 식품 구입과 외식 등 먹거리에 사용했다는 답변이 59.9%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농진청은 이번 재난지원금 농식품 소비동향을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시된 1차 조사(2월8일)와 2차 조사(4월2일)와 연계해 분석했다.

구체적인 재난지원금 사용 용도는 농식품 구매가 36.6%로 가장 많았으며, 외식·배달 22.9%, 의료비 10.9%, 공산품 10.7%, 문화생활 7.2%, 교육비 6.1% 등의 순이었다.

농식품 구매처로는 슈퍼마켓을 이용한다는 응답이 52.0%를 차지했다. 지난 4월 조사한 34.5%에 비해 17.5%P 올랐다.

전통시장을 이용한다는 응답도 16.2%에서 18.5%로 늘어나 재난지원금으로 인한 소비회복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대형마트(15.2%)와 온라인몰(5.4%) 이용은 각각 8.2%P, 10.8%P 감소했다.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 제공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육류소비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돼지고기 구입이 늘었다고 답한 응답자가 44.6%로 가장 많았다. 한우 구입이 늘었다는 응답은 34.4%로 수입 소고기 구입이 늘었다는 응답(18.0%)보다 약 2배 가까이 높았다.

제철 농산물의 소비도 큰 폭으로 늘었다. 쌈채류 구입이 21.3% 늘었고, 과채류 중에서는 토마토(46%), 참외(43%), 수박(27%) 구입이 가장 많았다.

가정에서 조리하는 비중은 76.0%에서 66.7%로 감소했고, 외식이나 배달 수요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외식이 크게 늘었다. 지난 4월 조사에선 외식이 늘었다는 응답이 4.7%였으나 이번엔 36.3%로 7배 이상 증가했다. 배달 이용을 늘렸다는 응답도 37.5%로 조사돼 줄였다는 응답(13.7%) 보다 많았다.

재난지원금 소비정도는 40% 미만 사용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52.3%로, 재난지원금 사용기한인 8월말까지는 당분간 소비증대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수입 소고기 대비 한우와 제철 농산물 소비가 증가하며 농식품 소비를 이끌고 있다”라며 “농식품 소비패턴에 맞춰 소비자가 자주 이용하는 구입처를 고려한 맞춤형 출하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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