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中안방보험 ‘美호텔 인수’ 싸고 분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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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보험 “인수 조속 이행해야” 제소
미래에셋 “매각조건 충족 안돼” 반박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내 15개 고급 호텔 인수를 조속히 마무리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당했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법인인 미래에셋글로벌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지난해 9월 합의한 58억 달러(약 7조1340억 원) 규모의 호텔 인수 건을 완료하라는 소송을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제기했다.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은 기업 분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뉴욕 JW매리엇 에식스하우스 호텔,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리츠칼턴 하프문베이 리조트 등 안방보험 소유 15개 호텔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블룸버그는 “당초 4월 17일 계약이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미래에셋의 자금 조달이 당장 쉽지 않다”고 보도했다. 인수 자금은 미래에셋그룹 자기자본 투자와 대출, 기관투자가들의 지분 인수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금 조달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현재도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오히려 안방보험이 매각을 위해 해결하기로 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인수가 늦어지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도시가 봉쇄되고 호텔 영업에 차질이 생기면서 인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미래에셋자산운용#중국 안방보험#호텔 인수#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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