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연 “올해 한국성장률 0.3% 전망”

  • 동아일보

당초 전망 2.1%서 하향 조정
“코로나 쇼크로 상반기 ―0.9%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필요”

현대경제연구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했던 2.1%에서 0.3%로 낮아질 것이라는 수정 전망을 내놓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6일 ‘2020년 한국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상반기 ―0.9%, 하반기 1.4%를 나타내며 연간으로는 0.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감염병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 내수침체에 글로벌 경제 부진을 고려해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치는 이달 나온 국제통화기금(IMF·―1.2%), 한국경제연구원(―2.3%) 전망치, 지난달 제시된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0.1%), 스탠더드앤드푸어스(―0.6%) 등에 비해 높은 수치다. 연구원은 정책당국이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집행한다는 점을 고려해 연간 플러스 성장을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올해 민간소비가 0.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재난지원금 지급, 공공사업 조기 발주 등 재정지출 확대에도 민간의 소비 여력으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지출 확대로 건설투자가 0.8% 증가할 뿐 설비투자 4.5% 감소, 수출 부진이 전체적인 경기침체를 이끌 것으로 예측됐다. 경상수지는 세계 경기 둔화로 530억 달러(약 65조4200억 원) 흑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600억 달러)보다 10% 넘게 줄어든 것이다. 유가 하락으로 수입원가가 줄었지만 수출 또한 둔화한 탓이다. 신규 취업자 수는 7만여 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가계 경제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질 것으로 예상됐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주체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경기부양책의 규모를 더 늘리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 및 수출시장 위축에 대비해야 한다”며 “고용의 주체인 기업들이 생존할 수 있는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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