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국내공장 3곳 휴무’ 노사합의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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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출절벽에 임시휴업 논의… 임금손실 대책 이견 못 좁혀

기아자동차 노사가 수출 절벽으로 인한 국내 공장 가동 중단 협의를 중단했다. 19일 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 노사는 소하리 1·2공장과 광주2공장을 23일부터 29일까지 중단하려던 논의를 잠정 중단했다. 임금 손실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서다.

노조 측은 공장 휴무로 인한 근무 일수 미달에 따른 임금 손실 대책을 요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특별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해 근무 일수를 50%도 채우지 못한 조합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매월 실제 근무 일수가 50% 미만일 시에는 라인이나 컨베어 등 각종 수당이 발생하지 않아 임금 손실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4월은 정규 근무 일수가 20일인데 공장 휴무 5일에 가족돌봄휴가 5일, 월차 1일을 쓰면 실근무 일수가 50% 미만이 되면서 각종 수당이 지급되지 않는다.

노조는 실질임금 하락이 예상되는 휴무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임금 보전을 요구했다. 사측은 코로나19로 인한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임금을 모두 보전해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노사 양측은 이번 주 추가로 협의할 예정이다.

앞서 기아차는 코로나19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사실상 자동차 판매가 중단됨에 따라 수출용 차량 생산 조절을 위해 일시 공장 휴업 논의에 들어갔다. 휴업 논의에 들어간 공장 3곳은 프라이드와 스토닉, 스포티지, 쏘울 등 수출용 차량의 생산 비중이 큰 곳이다. 현재 기아차는 차량 10대를 만들면 3대 정도를 재고로 쌓아 두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도 수출량 감소로 투싼을 생산하는 울산5공장이 13∼17일 임시 휴업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기아자동차#노사합의#임시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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