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퇴근길 저녁시간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을 가득 채운 문구는 ‘힘내라 대한민국’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국민의 고통이 현실화되자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응원하자는 지성규 하나은행장의 뜻이 반영된 결과였다. 지 행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대한민국 의료진, 공무원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피해가 현실화되자 하나은행은 전 영업점에 ‘코로나19 금융지원 전담창구’를 마련했다. 중견·중소기업부터 개인사업자를 상대로 4000억 원 한도 내에서 최대 5억 원까지 긴급 경영안정자금 등을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지 행장은 현장에서 상담과 고객 응대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이후 피해사실 증명이 없더라도 영업점 재량으로 처리할 수 있게 했다. 기존 대출의 만기 및 분할상환 도래 시 원금 상환 없이 최장 1년까지 상환도 유예했다. 최대 1.3%포인트의 금리 감면도 지원했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과 함께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수행 기업을 위해 금융지원을 결정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해 총 1100억 원 한도로 업체당 5억 원 이내의 경영안정 특별자금을 신규 지원하고, 최대 1.83%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2017년부터 ‘중소기업 R&D 사업화 전담은행’으로 선정된 후 이어져온 지원은 위기 때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구경북 지역처럼 피해가 극심한 곳의 경우 비대면 채널 수수료를 면제하기도 했다.
고객의 금융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이체·출금 수수료와 개인·기업의 인터넷·모바일·폰뱅킹 등 전체 비대면 채널의 이체 수수료도 면제했다. 작지만 실생활에서 꼭 필요한 부분들부터 지원해 나가자는 취지였다.
주요 거점 지점마다 피해 기업 지원을 위한 금융상담센터를 운영하며 고객들의 목소리도 신속히 들을 수 있게 했다.
조속한 피해 복구와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긴급 지원도 빼놓지 않았다. 대구경북 지역 자가 격리자와 소외계층을 위해 마스크, 손소독제 등 소독용품과 생필품 등을 담은 행복상자 2020개를 구호단체에 전달하는 한편 침체된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소비촉진 방안 등을 마련해 어려움에 처한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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