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한미 통화스와프 달러 내주 시장에 풀린다…상당액 1차 공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5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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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 양자 간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체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9.2원 내린 1246.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0.3.20/뉴스1 © News1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 양자 간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체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9.2원 내린 1246.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0.3.20/뉴스1 © News1
한국은행이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부터 달러를 시장에 공급한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보는 25일 “현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번 주중에 본 계약서를 작성하고 다음주 자금을 공급하는 일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구체적인 협의 사항이 많지만 전반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9일 미 연준과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한 한은은 현재 1차 공급금액, 공급방식, 금리 등을 놓고 연준과 막바지 협의 중이다. 과거 양 중앙은행이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경험이 있는데다 미 연준 역시 ‘달러 러시’로 각국 금융시장에 불안이 번지는 것을 막으려는 의지가 강해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스와프 전체 한도는 600억 달러지만 한꺼번에 이 돈이 공급되지는 않고 몇 차례에 걸쳐 나뉘어 풀린다. 한은과 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을 때도 5차례 입찰을 실시해 총 164억 달러를 시장에 공급했다. 2008년 1차 공급액은 40억 달러였지만 이번 1차 공급액은 그 때보다 훨씬 더 커질 전망이다.

통화스와프란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아올 수 있도록 한 계약이다. 미리 정해진 환율에 따라 달러를 받아올 수 있는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 개념으로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면 위기 때 달러 확보가 그만큼 용이해진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미 통화스와프에 이어 한일 통화스와프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볼 만하다”라며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주식 매도, 글로벌 달러수요 급증 등을 감안하면 ‘2중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윤정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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