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가 받던 자산관리, AI기반 앱 통해 서비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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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테크]투자자문 에임 이지혜 대표
77개국 1만7000개 기초자산 투자
코로나 악재에도 올 2.25% 수익

인공지능 기반 투자자문 서비스 에임의 이지혜 대표.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인공지능 기반 투자자문 서비스 에임의 이지혜 대표.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로보어드바이저(로봇과 투자전문가의 합성어)로 부동산보다 안전한 금융 투자를 조언해 국민 자산 증식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자문 서비스 에임의 이지혜 대표(40)는 3일 인터뷰에서 “상위 1% 자산가들만 받던 자산관리를 일반인들도 낮은 비용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씨티그룹의 한국인 최초 퀀트(계량적 자산운용)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이후 퀀트 헤지펀드인 아카디안에서 1000억 달러(약 119조 원)를 운용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2016년 4월 모바일 자산관리 앱 에임을 내놨다.

에임의 알고리즘은 고객의 투자 성향을 파악한 뒤 글로벌 자본 시장 사이클의 변화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2500여 개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추천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 채권, 금, 외화 등 자산 비중을 달리 제시한다.

실제로 이 대표는 2018년 4월과 10월에 당시 에임 시뮬레이션 결과, 자본 시장 사이클이 경기 확장 후반부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해 안전자산인 채권, 금, 달러 ETF 비중을 늘리도록 조언했다. “덕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장 불안이 이어진 연초부터 2월 말까지 평균 수익 2.25%(같은 기간 코스피 ―8.65%)로 시장 방어가 가능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에임의 투자처는 한국을 넘어선 전 세계 77개국 1만7000여 개 기초 자산이다. 그는 “한국은 삼성전자라는 단일 기업, 반도체 산업 비중이 압도적이어서 증시 부침이 큰 데 비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은 대기업도 많고 산업도 다양해 자산 간 상관관계를 활용하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임이 지향하는 수익률은 연평균 7∼8%다.

에임의 최소 계약기간은 1년, 최소 투자금액은 300만 원이다. 서비스 이용료는 연간 관리금액의 1%다.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낮은 까닭은 투자자문(조언)만 할 뿐 운용업(실행)을 하지 않아서다. 이 대표는 "자동화 프로세스를 통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별도의 자문보수나 성과보수를 과금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10일 현재 에임 고객은 46만 명, 관리 자산 총액은 1780억 원이다. 최근 이용자가 늘면서 투자 질의가 하루에 수백 건씩 쏟아지지만 이 대표는 여전히 고객 응대를 직접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주기적으로 레터도 쓰고 유튜브 업로드도 하면서 이용자들이 금융 자산도 안전한 투자처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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